여자의 나이
여자의 나이
  • 거제신문
  • 승인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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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하고 여자에게 묻자 "결혼할 때 남편은 서른 살, 저는 스무 살이었거든요, 올해 남편이 예순 살이니 꼭 배가 됐군요. 그럼 제 나이는 마흔 살이겠네요."

미국 여자들은 스물아홉 살에서 5년, 서른아홉 살에서 5년이 멈춘다고 한다. 스물아홉부터 서른넷까지는 스물아홉이라 말하고, 서른아홉부터 마흔넷까지는 서른아홉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여자에게 나이를 묻거나 따지는 일은 최대의 결례가 된다.

나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하여 거부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 누구에게도 젊음이란 평생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이 듦에 대하여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방법에는 참으로 서툴다.

20대 여성은 청순미가 넘치고, 30대 여성은 여성미가 넘치고, 40대 여성은 지성미가 넘치고, 50대 여성은 이해심이 넘치고, 60대가 넘어서면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삶의 경륜이 어우러져 결코 젊은 여자가 가질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혹자는 여자 나이 스물은 아름답고, 서른은 강하고, 마흔은 현명하고, 쉰이 넘으면 너그러워진다고 분류하기도 한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 것이 서른아홉 살이라고 한다. 90년대 중반 화제작이었던 최영미 시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출간 두 달 만에 16만 부가 팔릴 만큼 관심을 끈 것은 30대 여성들의 심리를 콕 찍어 주었기 때문이다.

2000년 99세로 숨지기까지 723편의 소설을 쓴 영국의 여성작가 바바라 카틀랜드는 "남자는 자신이 느끼는 만큼의 나이를 먹고, 여자는 나이만큼 느낀다."고 했다. 그런지 남자의 90%는 자기 나이 때문에 고민하지 않지만, 여자의 90%는 나이에 굉장히 민감하다.

"여자는 서른아홉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감히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인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로는 절대 서른아홉 살 이상의 나이가 되지 않는다."는 샤넬의 말은 얼마나 매력적이며 당당한지 새겨들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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