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대첩기념 제전용 거북선 관리 '나 몰라라'
옥포대첩기념 제전용 거북선 관리 '나 몰라라'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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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여만원 들여 2009년 제작...시, 보관여부 몰라 관리에 허점, 전시장소 찾아 시민 곁에 둬야

▲ 옥포대첩 기념공원으로 향하는 도로변 공터에 옥포대첩기념제전 행사에 사용되는 거북선 등이 방치된 채 관리가 안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옥포대첩기념제전 가장행렬에 쓰이는 거북선 등이 몇 년 동안 길가에 방치되다시피 해 보관장소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제시의 경우 축제용 거북선 등이 어떻게 보관되고 있는지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져 관리감독에 허점을 드러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사업비 1691만원을 들여 옥포대첩기념제전 가장행렬에 사용될 거북선과 판옥선·왜선·대고차 등 조형물 4개를 제작했다.

그러나 현재 이 조형물들은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들어가는 도로변 공터에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다. 조형물 주변으로 철제 차단막이 설치돼 있지만 거북선 등은 햇빛과 비, 바람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다.

또 조형물 내·외부는 거미줄과 벌집은 물론 인근 나무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까지 더해져 부실한 관리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축제에 사용될 조형물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거제시는 보관장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옥포대첩기념제전에 활용되는 조형물의 경우 당초 제작사인 영공방에 맡겼다가 행사가 있을 때면 옥포로 옮겼다"며 "매번 크레인과 대형 차량을 활용해 둔덕면에서 옥포동으로 옮기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공방에서 보관할 당시에도 야외에 놔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거제문화원과 옥포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이들 구조물을 보관·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면서 "마땅한 장소가 없어 야외에 보관하지만 옥포대첩기념제전 시 승전행차 가장행렬이 있는 해에는 도색을 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도색비로 3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축제 취소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민 A씨는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위해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가다보면 철조망 뒤 흉물처럼 놓여있는 거북선 등을 볼 수 있어 매번 의아했다"면서 "아까운 거제시의 재산이 길가 한 귀퉁이에 버려진 채 방치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제대로 된 보관장소를 찾기 어렵다면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전시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최소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메르스 사태로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에도 세월호 사고 여파로 행사가 축소되면서 승전행차 가장행렬이 진행되지 않아 거북선 등의 조형물은 2년 동안 활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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