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에 덜컹거리는 통학로, 손 놓고 있는 행정
비포장에 덜컹거리는 통학로, 손 놓고 있는 행정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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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동 국대도 부체도로 어린이집 차량 등 통행 다반사
농기계 이동 위해 개설…시, 표지판 설치 등 없이 방관

상문동에 건설된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이하 국대도) 3공구 부체도로 인근이 무질서한 차량 통행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상문동에서 사곡리를 잇는 국대도 3공구 하부도로는 국대도가 생기면서 부체도로로 만들어진 도로다. 부체도로란 자동차 전용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기 위해 기존도로를 자동차 전용도로로 편입시키는 경우, 기존도로를 이용하던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건설한 도로를 말한다.

이 부체도로는 인근 농민들의 농경지 경작에 필요한 농기계 차량의 진출입을 위해 개설된 농로여서 일반차량 통행은 자제해야 하는 곳이다. 또 상문동 벽산아파트 앞 미 포장구간 또한 차량통행을 위한 도로가 아님에도 인근 주민들과 학원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이 도로 2곳을 조사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 및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9시, 오후3시부터 4시, 오후 5시부터 6시에는 10분 당 평균 20대 이상의 차량들이 부체도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고르지 못한 비포장도로로 인해 덜컹거리는 차량들은 기본, 일방통행 표지판이 있음에도 좌회전해 역주행하는 차량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미취학아동을 태운 어린이집 차량들이 비포장도로를 역주행 해 안전 불감증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비포장도로 건에 관련해서는 비포장도로를 포장하자는 의견과 부체도로이므로 농경지를 위해 차량이용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상문동주민센터(동장 옥윤석)에서는 비포장도로에 관해 현재 주민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상문동 관계자는 "양측 의견이 서로의 불편에 대해 잘 이해하고는 있지만 교통 재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어느 한 쪽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주변 교통 혼잡으로 도로개설에 관한 수요는 공감하지만 현 비포장도로를 포장했을 시 차량운행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사고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문동 주민 A씨는 "구간이 비포장이기에 자제하려고 하지만 부체도로로 가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가 원래의 도로로 가면 20분 이상은 기본"이라며 "교통 체증 해소에 대해 시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나는 소음만 걱정했지, 부체도로 이용에 대한 걱정은 처음에는 하지 않았다"며 "아파트 앞부터 차가 밀리니 부체도로 이용자들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구간임에도 행정에서는 시민의식 결여만 탓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역주행 차량들과 도로표지판을 무시한 채 운행하는 차량들에 대해 경각심을 깨울 수 있는 표지판 설치 등의 계획이 없으며, 시에서 관할하는 지역 어린이집 차량 통행에 관해서도 어린이 안전을 위한 제재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도로과 관계자는 "위험 구간으로 판단되는 구간은 실사를 통해 차량통제를 할 예정이며 어린이집 운행차량에 관해서도 여성가족과와 논의해 제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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