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공고, 대기업·공기업 취업률 감소
거제공고, 대기업·공기업 취업률 감소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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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기 졸업생 배출 이후 매년 줄어…삼성중 올해 11명

조선산업마이스터고 지정으로 각광 받던 거제공업고등학교(교장 김병영)가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협약기업 수가 증가함에 따라 취업 선택의 폭은 늘어났지만 대기업과 공기업의 인력수요가 줄면서 대기업·공기업의 취업비율이 2013년 1기 졸업생 배출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공고에 따르면 1기부터 3기까지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직한 학생 비율은 43.1%·35.3%·29.7%로 감소 추세다. 조선경기 악화로 매년 20명 이상 선발했던 삼성중공업도 올해 졸업생 선발은 11명에 그쳤다. 9월23일 현재 기준 160명인 고3 학생은 35명(21.9%)이 공기업·대기업에 취업했고, 그 중 7명이 삼성중공업에 취업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3명만 선발했고, 올해 졸업생의 경우 2명에 그쳤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협약기업 유치에도 뛰어들고 있는 교사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거제공고 A교사는 "타 지역 기업과 연계하려고 하면 거제 지역에 양대조선소가 있는데 왜 여기까지 와서 유치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듣는다"면서 "양대 조선소가 있기 때문에 조선산업마이스터고 지정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대기업·공기업만 운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태도도 지적했다. B교사는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탄탄하고 내실 있는 강소기업들이 많고 학생들 유치에도 적극적"이라면서 "강소기업을 평생직장이라 생각하기보다 대기업 가기 전 중간단계라 생각하는 소수의 학생들로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것도 무시 못 한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경우 남학생들은 군 미필자 신분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기업인사채용 관계자 D씨는 "공기업 같은 경우 대체군복무가 가능하고, 공백기 동안 다른 이를 임시로 채용할 수 있지만 사기업은 무한 경쟁시대에서 미필자보다 군필자를 채용하는 게 회사의 이익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군복무 후 다시 회사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어서 미필자를 채용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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