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 주민센터 이전 사업 '빨간불'
아주동 주민센터 이전 사업 '빨간불'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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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간 의견차 보이며 별다른 진전 없어 난감
번영회와 아파트연합회·청년회 간 온도차 지속

▲ 거제시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아주동의 주민센터가 협소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주동주민센터 이전 부지 선정작업에 주민들간 의견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아주동주민센터 전경.

아주동민들의 숙원사업인 아주동 주민센터 이전 사업이 더 미뤄질 전망이다.

아주동 번영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표결을 거쳐 아주동 주민센터 이전부지를 아주동 1694-11번지 일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아주동 아파트협의회 측은 부지선정 작업부터 의견 수렴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아주동 주민센터 부지선정위원회(위원장 여영수, 이하 선정위)의 이전부지 추천을 받았지만 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동 주민센터는 시립도서관을 포함해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2780㎡의 규모로 건설된다. 사업기간은 2016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로 정해져 있다. 아주동 주민센터 이전 사업의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3월 거제시는 아주동에 아주동 주민센터 이전 입지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및 추천 지시를 내렸다.

이에 아주동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주동번영회는 지난해 8월 선정위를 구성했다. 선정위는 같은 해 10월 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 근처 어린이공원을 주민센터 이전 후보지로 잠정 결정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차기 번영회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주민설명회를 거치면서 반대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주동번영회 측은 부지선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지난달 16일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번영회원 25명, 시의원 2명, 아주동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표결을 거쳐 초안대로 아주 어린이공원 부지가 선정 됐고 이를 거제시에 보고했다.

반면 아주동 아파트협의회와 발전협의회 측은 번영회의 부지선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아파트주민 공청회 등의 형식으로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행정이 중재해야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거제시로 보냈다.

아파트 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아주동번영회는 아주동민을 대표하는 공식단체가 아니므로 이전 부지로 거론된 다른 공원부지 등을 놓고 새롭게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근처 어린이공원 부지 외에도 덕산아내 프리미엄 2차와 대동다숲 2단지 사이의 공공청사 부지도 거론된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용소마을의 아주동 옛 재활용선별장 근처 부지를 거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주동은 주민들 간 의견 차에 끼어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봉은 아주동장은 "아주동은 주민센터 입지 선정에 권한이 없어 주민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전 사업은 시유지에 이전하기 때문에 상문동의 경우와 다르고 현재는 주민 간 다양한 의견개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거제시 회계과 관계자는 "주민센터 이전사업은 의회 승인도 필요한 사안"이라며 "번영회에서 부지를 추천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있고 시의원도 지역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협의과정을 거치는 방향으로 부지선정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동민은 9월말 현재 1만3883명으로 거제시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거제시주민센터 중 가장 규모가 작아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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