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한 조직진단 용역 결과가 용역의 기본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공기업의 조직·인력 규모를 판단해 비대화를 억제하려는 기본취지와는 달리 개발공사 현원을 30명 증가시켜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거제시와 개발공사 경영진 측은 용역결과에 난감함을 드러내며 이번 결과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 모양새다.
거제시는 지난 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조직·인력·기능진단 및 총액관리비 산정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용역사 측은 전략기획팀과 개발사업팀을 통합하고, 자원순환팀의 업무 신설과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150명인 개발공사 현원을 18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용역사 측은 "신규사업 기획 및 개발을 주요업무로 하는 개발사업팀을 전략기획팀 내 사업개발부서로 이관배치 해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거둘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인력진단 결과. 용역사 측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조선해양문화관 등에서 14명의 인력을 감축해 자원순환팀에 재배치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 자원순환팀 전 시설의 직접운영 신규채용을 위해 27명의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소년수련팀 법정자격인력 신규채용 1명, 공영주차장 신규채용 2명 등 총 30명의 현원 증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역결과 발표 후 개발공사 김덕수 사장대행은 "용역사 측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개발공사 설립 취지와 가치를 놓고 본다면 이번 조직진단은 부족한 측면이 많다"고 질타했다.
김 사장대행은 "이번 용역결과는 단지 참고자료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개발공사가 처해진 상황을 잘 파악해 인력조정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민호 시장은 "지방 공기업은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한 공익적인 부분과 함께 자생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번 용역결과는 자칫 개발공사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시장은 "개발공사의 위기 탈출을 위해 조직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면서 "실질적인 조직·인력 운영의 효율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