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松)
소나무(松)
  • 거제신문
  • 승인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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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 논설위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 온 국민이 부르는 애국가에 소나무가 등장한다는 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온 나무인 탓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산림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소나무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조사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나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나무다. 아이가 태어나면 푸른 생솔가지를 꽂은 금줄을 치고,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다가, 죽으면 소나무로 짠 관에 담겨 소나무가 자라는 산에 가 묻혔다.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인데 나무(木) 중에서 지체가 높은 공(公)으로 본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나무(木) 중에 가장 널리(公) 쓰이는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육지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소나무는 육송(陸松)인데, 여인의 자태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송(女松)이라고도 하고, 거제도처럼 해안지역에 자라는 나무는 해송(海松)이라 부른다. 그러나 '곰솔'이라는 이름이 훨씬 정겹고 친근하다.

속리산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에 서 있는 '정이품송'은 세조임금이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었는데, 가지가 처져 있어 "연(輦)이 걸린다"고 말하자 소나무가 가지를 들어 올려 무사히 지나갔다고 해서 '연걸이소나무'라고도 하는데, 세조임금이 충성스런 이 소나무에게 지금의 장관급인 정이품 벼슬을 하사하여 얻은 이름이다.

포항시청 정원에 무려 12억 원짜리 소나무가 심겨져 있다. 나무 크기는 높이 3m, 굵기 50cm에 불과하지만, 줄기가 다섯 번 좌우로 휘어졌다 바로 선 형태로 아주 희귀하고 껍질의 문양이 좋아 최고급 관상용으로 꼽히는 소나무다. 이 나무는 본래 양천 허(許)씨 문중 산에 있던 것을 조경업자 김모씨가 불법으로 빼돌렸다가 들통난 것으로, 다시 제자리에 심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허씨 측에서 기증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심겨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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