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하나하나가 마지막일 수 있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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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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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어르신 민속경연대회…지난 16일 거제시체육관서
게이트볼·제기차기·팽이돌리기·신발던지기·한궁 펼쳐지며 즐거운 함성소리 가득

"어르신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합니다."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어르신 민속경연대회가 지난 16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반대식 시의회 의장, 옥영문·김창규·황종명 도의원과 시의원을 비롯해 지역 어르신 및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거제시지회(이하 거제시지회) 소속 몽돌이 몽순이 팀의 건강체조와 거제바다색소폰 팀의 색소폰 연주가 있었다.

이득만 거제시지회 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식이 시작되고 국민의례·경로헌장낭독·내빈소개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동안 노인공경과 노인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거제시 천경희 사회복지과 주사보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김기수 대한노인회거제시지회 부회장·원영권 대한노인회거제시지회 감사가 대한노인회장상을 받았다.

또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 서고 노인복지증진에 기여한 7명의 시민과 공무원 3명도 시장표창을 받았다. 특히 93세의 치매를 앓으며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를 지성으로 섬겨 우리 민족의 전통윤리인 효행의 근본을 몸소 실행한 이명숙씨(62·고현동)가 효자효부상을 수상했다.

권민호 시장은 기념사에서 "어르신들은 고된 삶을 겪어왔으며 그 여정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어르신들이 흘린 피와 땀을 대가로 우리는 지금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며 "노인복지 정책이 잘 안 돼 있고, 경로효친사상은 날로 쇠퇴하고 있는데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노인정책을 우선과제로 삼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문수 지회장은 인사말에서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에 심혈을 기울며 노인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행정에서 애써줘 감사하다"며 "받기만 하는 노인이 아닌 베푸는 자세로 나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르치고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반대식 의장은 축사에서 "우리 지역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어르신들의 노고 덕분이기에 마땅히 젊은이들에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경로헌장을 보니 느끼는 것이 많다. 경로헌장대로 어르신들이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길 바란다"고 말했다.

1부 행사를 마치기 전 경품추천을 통해 어르신들께 경품이 증정됐다. 경품 받은 정명수 어르신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손자 녀석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게 됐다"면서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행사에 체육활동이 많아 작년보다 더 즐겁게 행사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경품 자랑과 함께 엄지를 내보였다.

1부 행사를 마치고 시 체육관 외부에서는 노인민속경연대회와 보조경기장에서 시장기 노인게이트볼 대회가 열렸다. 각 분회와 노인대학 별로 팀이 나눠 열띤 응원 열기와 함께 진행됐다.

제기차기·팽이돌리기·신발던지기·한궁 등 어렸을 적에 자주 하던 놀이들을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웃음이 쏟아졌다. 옥상운 어르신은 "팽이 돌리기로 나가고 싶었는데 동네 동생에게 져서 나가지 못 했다"면서 "대회를 직접 보니 규칙이 엄격해 나갔으면 지고 말았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장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건 신발던지기였다. 발바닥에 흙이 묻은 지도 모른 채 연신 신발을 던지며 연습하던 어르신들은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과녁이 아닌 심사하는 공무원을 맞추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조순자 어르신은 "연습할 때만 해도 8점은 기본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괜히 긴장했는지 과녁 근처로도 가지 못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거제시체육관 주차장에는 어르신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거제시종합복지관에서 차 시음 체험부스를, 거제보건소에서는 건강 체크로 당과 혈압을 점검하고 치매예방을 위한 홍보도 함께 했다.

거제사회복지협의체에서는 취업알선과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노인학대에 대해 설명하고 피해자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목소리 높여가며 홍보했다.

강용수 어르신은 "올해 19회를 맞이한 행사에 참여하게 된지 3년 밖에 안 됐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어르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인다"면서 "친구들과 하루 노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겐 마지막일 수 있는 추억들을 만드는 것이라 하나하나가 뜻깊다"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거제시지회는 지난 1982년 2월 창단됐으며 1992년 지회사무실을 고현으로 이전하고 노인학교 개설, 취업지원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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