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권 신공항 시민 토론회가 최근 김해뉴스·김해YMCA 가야포럼 공동주최로 김해YMCA 대강당에서 열렸다.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펼쳐진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종출 부경대학교 전 부총장과 남태우 김해뉴스 편집국장이 부산과 대구 측의 입장을 정리해 발제했다.
또 김예린 김해뉴스 사회부 기자, 김형수 의원, 박재현 인제대학교 토목도시공학부 교수, 정헌영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강재규 김해YMCA 이사장은 "밀양과 가덕도 중에서 어느 곳에 동남권 신공항이 선정되느냐에 따라 김해에 큰 영향이 초래된다"며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민들과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론을 환기시키자는 게 이번 토론회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원은 "김해시에서는 공항 문제를 교통관련 부서와 환경 소음관련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지금의 조직으로는 중앙정부, 경남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동남권 신공항 등 항공기 운항에 따른 모든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관리하면서 김해의 피해는 줄이고 보상은 충분히 받아오는 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할 '김해시 공항문제 TF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삼안동·활천동·부원동·내외동·칠산서부동 등 여러 지역의 대표와 시민·환경단체가 함께 나서 '공항문제 김해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소음 등 김해의 공항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제를 한 이종률 전 부총장은 "가덕도 후보지는 김해의 산림을 전혀 훼손하지 않는다. 밀양 후보지는 74만㎡를 훼손시키게 된다. 이에 따른 복구비는 54억원, 공익적 가치손실은 43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밀양 후보지의 경우 5개 지역에서 산봉우리를 절취해야 한다"면서 "밀양 후보지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소음 영향을 받는 김해지역 면적은 총 32.04㎢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대구 측에서 토론회 참석은 물론 자료 제공도 거부함에 따라 남 국장이 대구 측 입장에서 발제했다.
그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밀양 후보지의 경우 장애물 절토 등에 따라 주변지역 일부 식생과 포유류 등의 일부 서식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덕 후보지는 환경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형 1등급,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및 별도관리지역·포유류·조류 등이 분포해 생태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 국장은 또 "부산은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려면 산을 12개나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구 측은 산봉우리 3개의 일부만 깎아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구 측은 신공항 건설비, 물류 이동 등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접근성에서도 가덕 후보지보다 밀양 후보지가 앞선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5일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검토 연구'를 수행할 용역 기관으로 한국교통연구원과 프랑스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었다.
용역 입찰 결과 한국교통연구원과 ADPI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을 체결하게 됐으며, 영남권 신공항 입지 연구 용역 결과는 내년 7월쯤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