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의 꿈 허문 바다속 해양쓰레기 8톤
만선의 꿈 허문 바다속 해양쓰레기 8톤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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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동쪽 2km 지점서 발견, 회수에만 8시간…
폐어망·어구 엉켜 어망 훼손·생태계 피해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어민들이 해양쓰레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거제시 새우조망협회는 지난 12일 투망작업 중 오전 5시께 수면아래 해양쓰레기를 발견하고 이를 수거했다. 해양쓰레기 인양에는 크레인을 동원했고 관계 어민들은 약 1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해양쓰레기 더미는 해금강 동쪽 2km지점에서 발견 됐다. 해양쓰레기는 폐어망과 폐어구·장대 등으로 뒤엉켜 있었고 기존 어망과 투망작업 중인 그물도 함께 뒤엉키면서 새우조망작업이 전면 중단 됐다.

거제시 새우조망협회에 따르면 당시 한 척의 배로 쓰레기를 회수하기 역부족이었고 주변 선박에 협조요청을 했다. 800마력 1척, 550마력 2척 총 3척의 배가 동원 됐지만 예구마을 선착장으로 복귀하는데 8시간이 걸렸다.

폐어망 해체작업은 지난 12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해 14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새우조망협회는 이날 어장에 걸린 해양쓰레기 때문에 두 개의 어장이 피해를 입었고, 어장 조성 가격만 따져도 5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총 3대의 어선이 수거작업에 투입되면서 조업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틀 간 조업을 할 수 없었다.

새우조망어선 1척 당 하루 수입이 70~8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480만원의 조업 손실이 발생해 전체 피해규모는 1000만원대로 추정된다.

새우조망협회 관계자는 "수거된 쓰레기를 살펴본 결과 여러 종류의 그물이 엉켜있었고 이전의 어선도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면서 "이날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추가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새우조망자율공동체 서경수 위원장은 "조업 중 발생한 쓰레기는 전량 회수하고 있어 이 같은 대규모 해양쓰레기가 걸린 일은 드물다. 누군가가 투기한 것이 분명한데 어민들이 바다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의식 개혁이 절실하다"며 "경제적 손실이 크지만 해양생태계 보존과 어족자원 유지를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제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경우와 같은 대형 쓰레기는 수거에 큰 어려움이 있어 잘 회수 되지 않는다"며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은 연중 진행 되고 있고 현재는 칠천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매년 예산의 한계가 있지만 올해 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사업 등 추가예산 확보도 됐고 수협에 위탁한 조업 중 해양쓰레기 수매사업도 정착해 앞으로는 더 깨끗한 거제 해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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