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에 건립예정인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기숙사 신축사업(이하 대우 기숙사)이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기숙사 건립 때와 같은 특혜시비가 블거질 전망이다. 거제시는 최근 거제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부지 평균경사도가 도시계획조례에서 제한하고 있는 20도를 초과한 대우기숙사 신축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경사도 조건을 초과한 것은 맞지만 거제시를 지탱하고 있는 조선 산업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도 공실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주동 원룸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우 기숙사는 (주)대협이 아주동 산 50번지 일원 5만465㎡ 면적에 총 사업비 570억을 들여 건립한다. 기숙사는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지고 20개동 1120세대로 수용인원은 2240명이다. 주차면 수는 234대. 대우 기숙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대협에 따르면 기숙사 건립목적은 해양플랜트 물량 확대로 인해 협력사들의 신규채용이 늘어나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업체들의 안정적인 인력수급, 근로여건 개선 등 조선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기숙사 들어설 아주동 산 50번지 일원은 2년 전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기숙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평균경사도 20도를 초과한다.
부지 경사 분석을 확인해보면 20~25도의 면적이 2만201㎡로 40%를 차지하고 있고, 25~30도의 면적이 1만3075㎡ 25.9%로 나타났다. 30도 이상 부지도 4795㎡에 달한다.
해당 사업지의 평균 경사도는 21.7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사도 초과 시 산지전용허가를 득하면 평균경사도 25도 이하에서는 승인이 가능하다는 거제시 조례에 따라 평균경사도가 초과했지만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기숙사 건립 심의통과 조건으로 주차시설 확장과 진입로 곡선구간 개선·세대수 조정 등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1120세대 기숙사는 1000여세대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도시계획 조례에 따른 평균경사도 제한을 초과한 것은 맞지만 위원회 결정에 따라 법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위원회의 결정이 인·허가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제시한 조건을 무시할 수 없어 세대수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