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 밤, 동부면 포록산 대원사 경내가 음악의 선율로 물들었다. 제3회 장애인&다문화가족과 어우러지는 Temple Music Festival 주현미와 함께하는 대원사 열린음악회가 지난 17일 대원사 경내에서 열렸다.
대원사(주지 종문스님)·대원사 신도회·대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장애인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다문화가정과 함께 빛나는 세상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대원사 신도와 내·외빈, 장애인, 다문화가정, 마을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부 행사로 부처님 점안식이 거행됐고, 2부 행사로 산사음악회가 진행됐다. 대원회 김종수 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문을 연 2부 행사는 내빈소개, 인사말, 축사, 성금전달, 공양미 전달에 이어 화려한 공연무대가 펼쳐졌다. 대원사 신도회 정두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성을 다해 준비한 행사인 만큼 참여한 모든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문 스님은 인사말에서 "들풀향기 실은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대원사에서 대덕 큰스님과 거제시민을 초청해 산사음악회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음악회는 장애우와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종문 스님은 "오송원 천상의 소리는 세상의 모든 장애우와 다문화가정에 꿈과 희망을 열어주는 더 큰 메아리로 울려퍼질 것"이라면서 "조금은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장애우와 다문화가정에 큰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발원으로 함께해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신삼남 동부면장은 "장애인과 다문화가족, 동부면민이 하나 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면서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늘 함께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동부면 다문화 가족과 어려운 이웃 4가구에 성금이 전달됐고, 거제축협은 공양미 400㎏을 동부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음악회는 바라무와 나비무 시연으로 문을 열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엄숙한 몸짓에 관객들도 숨죽이며 시연을 감상했다. 이어 거제전통예술단의 힘찬 모듬북 공연이 어둠이 내린 산사의 경내를 가득 채웠다.
북한평양예술단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자 객석에서도 흥겨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또 TV조선 '남남북녀'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방송인 김은아씨가 북한평양예술단과 함께 해 흥겨움을 더했다.
장애인 휠체어 댄스스포츠팀 공연은 객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통기타 가수 조수경씨와 소프라노 권성순씨의 무대 역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씨가 장식했다. '신사동 그 사람' '비 내리는 영동교' 등 주씨의 히트곡이 연주되자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되며 가을밤 대원사 경내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