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5일 등산객들의 발이 끊이질 않았던 상문동 선자산 등산로 진입로가 아파트 공사로 인해 막혀 버렸다.
상문동에서 올라가는 선자산 진입로는 가파르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쉬엄쉬엄 걸어갈 수 있는 등산로라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에게 각광받는 등산로였다.
하지만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면서 등산로 진입로는 막히고, 선자산을 오가는 등산객들의 체육편의시설기구도 사라져 더 이상 오갈 수 없게 됐다.
체육편의시설기구는 지난 2008년 대아푸른솔아파트에서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과 함께 시비와 아파트 주민들의 관리비로 조성된 사업이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공사 전 공지도 없었을 뿐더러 원래의 등산로 주변에 그 어느 곳에도 아파트 공사로 인해 등산로가 임시 폐쇄된다는 표지판도 없다"면서 "새롭게 조성되는 아파트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소음도 모자라 주말에 가벼이 산행했던 길조차 사라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처음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며 "소유주가 사유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데 그에 대해 뭐라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인근 주민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미리 공지를 했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등산로였던 길은 P 아파트 공사장 펜스로 막혀져 있고, 아파트 공사장 한쪽에 체육편의시설 기구들이 뽑혀져 나동그라져 있다. 기존의 등산로에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져있고,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통행조차 어려워졌다.
선자산을 늘 오가던 등산객들은 다른 길을 만들어냈지만 진입로가 마땅치 않아 통행하기조차도 쉽지가 않다.
선자산 진입로에서 만난 등산객 C씨는 "해발이 낮음에도 365일 물이 흐르는 산이라 그 소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는데 아파트 공사로 인해 산이 망가진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현재로선 시민들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며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에 P아파트 옹벽 및 도로공사가 완료되면 다른 대체산로를 개설해 이용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P아파트 관계자도 "아파트 공사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되도록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