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산 등산로, 아파트 건립으로 사라져
선자산 등산로, 아파트 건립으로 사라져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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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편의시설 기구도 공사장 인근에 방치

▲ 365일 등산객들의 발이 끊이질 않던 상문동 선자산 등산로가 P아파트 공사로 인해 막혀 버렸다. 사진은 지난 22일 진입로 주변 풀이 무성해진 모습.

365일 등산객들의 발이 끊이질 않았던 상문동 선자산 등산로 진입로가 아파트 공사로 인해 막혀 버렸다.

상문동에서 올라가는 선자산 진입로는 가파르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쉬엄쉬엄 걸어갈 수 있는 등산로라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에게 각광받는 등산로였다.

하지만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면서 등산로 진입로는 막히고, 선자산을 오가는 등산객들의 체육편의시설기구도 사라져 더 이상 오갈 수 없게 됐다.

체육편의시설기구는 지난 2008년 대아푸른솔아파트에서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과 함께 시비와 아파트 주민들의 관리비로 조성된 사업이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공사 전 공지도 없었을 뿐더러 원래의 등산로 주변에 그 어느 곳에도 아파트 공사로 인해 등산로가 임시 폐쇄된다는 표지판도 없다"면서 "새롭게 조성되는 아파트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소음도 모자라 주말에 가벼이 산행했던 길조차 사라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처음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며 "소유주가 사유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데 그에 대해 뭐라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인근 주민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미리 공지를 했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등산로였던 길은 P 아파트 공사장 펜스로 막혀져 있고, 아파트 공사장 한쪽에 체육편의시설 기구들이 뽑혀져 나동그라져 있다. 기존의 등산로에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져있고,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통행조차 어려워졌다.

선자산을 늘 오가던 등산객들은 다른 길을 만들어냈지만 진입로가 마땅치 않아 통행하기조차도 쉽지가 않다.

선자산 진입로에서 만난 등산객 C씨는 "해발이 낮음에도 365일 물이 흐르는 산이라 그 소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는데 아파트 공사로 인해 산이 망가진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현재로선 시민들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며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에 P아파트 옹벽 및 도로공사가 완료되면 다른 대체산로를 개설해 이용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P아파트 관계자도 "아파트 공사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되도록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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