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보건소에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독감 예방접종 인파가 9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앞으로 이런 불편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거제시보건소에 따르면 우선접종권장 대상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유료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부의 권고와 단체 접종의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유료접종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시 독감예방접종 유료접종은 8000원으로 민간 의료원이 3~4만원인 것에 비하면 최대 80% 저렴하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따지면 한 가족이 민간 병원의 1명 가격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독감예방접종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 수월 일대 교통체증까지 발생했다.
이틀 동안 보건소를 찾은 시민은 9000여명에 이르렀지만 유료접종 백신은 8000개 뿐이어서 1000여명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작년 유료접종 때 하루 4000여명이 몰렸고 올해는 더 늘어 하루 방문객만 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거제보건소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보다는 유료접종 자체를 없애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유료접종은 우선접종권장대상자를 상대로 실시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 우선 접종권장 대상자는 만성 폐질환자·만성 심장질환자·65세 이상 노인·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자·의료인·임신부·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자·50~64세 인구·생후 6~59개월 소아 등이다.
거제시 보건소는 독감 예방 유료접종 기간에 일반인이 대거 몰리면서 단체 접종으로 인한 예진이 불가능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크고 우선접종권장대상자가 아닐 경우 부작용에 대한 피해보상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유료접종을 폐지하고 무료접종을 확대하라는 권고도 있어 거제시 보건소는 이를 고려하고 있지만 시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실제로 경남도 내 3개 지자체는 유료접종을 폐지했다. 2013년 창원시, 2014년 김해시, 2015년 함안군이 각각 유료접종을 폐지해 일반인은 민간 의료원에서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건강한 일반인들이 몰리면서 우선접종권장 대상자들이 예방주사를 맞지 못하고 있다"며 "부작용 예방을 위해 폐지하는 것을 거제시보건소에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단체 예방접종의 위험을 막기 위한 유료접종 기간 확대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유료접종은 전액 시비로 운영되고 있고 올해 1억 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국가 정책적 지원이 없는 한 힘든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런 소식에 시민들은 한결같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방접종 대기 중이던 김현순씨(50·고현동)는 "매달 지불하는 국가 의료보험료가 얼만데 유료 접종마저 없앤다니 말이 안 된다"며 "시민들은 매년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고 있고 학생들은 수업 중간에 나오기도 하는데 유료접종 확대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