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통영시
망신살 뻗친 통영시
  • 김석규 기자
  • 승인 2007.10.11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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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축제 특산품 코너서 페루산 오징어 판매

이웃 통영시에 망신살이 뻗쳤다. 자매도시 축제에 참가해 지역 특산물 판매코너에서 통영산이 아닌 제품을 팔다 들통났기 때문이다.

통영시(시장 진의장)는 지난달 28일부터 10월3일까지 자매도시인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제11회 과천 한마당 축제’에 초청돼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통영시는 전남 함평군과 함께 초청돼 특별히 개설한 특산품 판매코너를 지역의 농산물 1곳, 수산물 2곳 등 3개 업체가 참여해 운영했고, 유자청과 유자주스, 멸치, 꼴뚜기, 오징어 제품 등 지역 특산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개 업체가 운영한 부스에서 여수 등 외지산 멸치와 페루산 오징어 일미 등을 판매한 사실이 들통나자 통영시는 농산품 1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수산물 판매 부스를 곧바로 철수했다.

외지산 멸치와 수입산 오징어를 판 사실은 축제 첫날인 지난달 28일 통영특산품 판매코너에서 멸치와 오징어 일미 등을 산 한 과천시민이 과천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과천시민 이모씨는 과천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과천 한마당축제 판매 특산품 원산지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특산품 코너에서 멸치와 오징어 일미 등을 과천시와 자매도시라고 해 믿고 샀는데 멸치는 통영산이 아닌 여수멸치였고, 오징어 일미는 멕시코 아니면 칠레가 원산지였다”고 썼다.

또 “과천시민 우롱하는 특산물 장사를 찾아서 응당의 대가를 벌해 달라”며 정말 실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산물을 판매한 업자로 보이는 J모씨는 이씨의 글에 대한 해명글을 지난달 30일 과천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통영 수협 경매 시장에 여수근해 멸치와 포항근해 멸치가 경매로 들어와서 판매되면 통영 멸치가 되곤 한다. 마찬가지로 통영근해 멸치가 여수수협 경매에서 판매되면 여수 멸치가 되기도 한다”면서도 “통영산이 80%, 근해 멸치가 20%를 차지한다”고 해명했다.

또 “오징어 일미 판매경위는 멸치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많은 과천시민들이 오징어 진미를 주문, 서비스 차원에서 주문을 받았고 나중에는 그냥 매대 판매에 이르게 됐다. 오징어 진미는 이익을 남기기 위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영시는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기보다 이 같은 사실을 덮고 있다 과천시측으로부터 공식통보를 받고서야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서 통영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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