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시장 주차장 개장됐지만 노점상 입점 몸살
고현시장 주차장 개장됐지만 노점상 입점 몸살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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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대 규모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개장
1층 판매시설 입점 노점상 일방 행정 비판
주차장 관리 권한 문제까지 불거져 논란

▲ 고현종합시장 주차장이 지난 20일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지만 1층 판매시설 입점과 관련한 노점상과의 마찰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진행된 노점상 입점 추첨식 모습.

고현종합시장 주차장(이하 주차장)이 지난 20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지만 1층 판매시설 노점상 입점을 놓고 노점상 상인들의 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여기에 주차장 운영권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로 넘어감에 따라 고현종합시장 상가번영회 측도 반발하고 있어 향후 운영에 갈등이 예상된다.

거제시는 주차장 1층에 시장 내·외에 있는 모든 노점상을 입점 시킬 목표이며,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적자로 인해 주차장 수익사업을 맡겼다는 입장이다.

고현동 104-2번지에 들어선 주차장은 총 141억3500만원(국비 75억2700만원·시비 66억800만원)이 투입돼 대지면적 3130㎡, 연면적 8988㎡에 지상 2~5층에 272대 주차면을 보유하고 있다. 고현시장의 노점이 입점할 1층 판매시설은 1664㎡로 총 103개 점포면에 수도와 전기시설을 포함해 설치됐다.

고현종합시장은 주차공간이 거의 없어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 불편함을 겪어왔다. 거제시는 주차장이 건립되면서 인근지역 주차난 및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층에는 그 동안 고현중심가 인도에서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던 노점상들이 입점해 도심환경이 개선과 노점상들도 영업에 편리가 더해졌다는 입장이다.

노점상 상인들은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22일 이뤄진 노점상 입점 추첨식에서는 고성이 오고가면서 시의 일방적 정책과 비현실적 판매 공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입점 되는 노점상에 제공되는 판매 면적은 6㎡ 23개, 5㎡는 80개이다. 수산물 노점에는 6㎡, 농산물과 건어물 노점은 5㎡가 제공된다.

1년 사용료는 6㎡에 42만 1000원, 5㎡에 35만 1000원이다. 이날 모인 55명의 상인들은 장사를 할 수 없을 만큼 자리가 좁다고 입을 모았다.

또 물건을 받을 때 차량진입이 불가능해 장사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선심 쓰듯 일괄적으로 주차장에 집어넣고 있다고 반발했다.

거제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도로과에서 노점상 기초 자료 조사 때 면적도 함께 조사됐다"며 "기존 운영 면적을 고려해 각 자리를 설정한 것이다. 면적 외에 통로가 넓기 때문에 추가로 활용하면 불편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인들 마음에 전적으로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상가를 분양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 원래는 단속 대상이지만 노점 상인들의 기득권을 존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과 송풍 문제에 대해서 김덕수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대행은 "노점상 입점 완료 후 매일 직원을 투입해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아직 발생하지 않아 명확하지 않다. 차근차근 협의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반면 공정규 고현종합시장 상가번영회 회장은 "일괄적으로 모든 노점상을 좁은 곳에 몰아넣는다는 정책이 틀렸다고 본다"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소규모 노점은 도의상 허용해줘야한다"고 말했다.

공 회장은 또 "주차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이미 종합유통센터에 뺏겨버린 고객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재래시장 근대화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은 만큼 주차장 관리 권한을 고현시장에 둬서 발생한 수익을 아케이드 추가 설치와 가스관 설치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일 열린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준공식에는 김한표 국회의원, 권민호 거제시장 등 내빈과 상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권 시장은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으로 시장과 상가를 찾는 시민불편이 크게 덜어지게 됐다"면서 "국비확보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차장 완공으로 내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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