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기념물 제104호인 옥포성이 일부만이라도 복원될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다.
옥포성은 옥포동 173-1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고 도시화에 따라 성벽 대부분이 파괴됐고 남문지 인근 약 100m 구간만 성벽이 잔존해 있다.
거제시는 지난 6월 옥포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조사하고 실태 파악 및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옥포성 기초학술조사를 실시했다.
학술조사는 (재)해동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에서 지난 7월까지 실시했고 옥포성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이라도 향후 종합적인 복원·정비 계획이 수립돼야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옥포성은 1490년 성종 대에 축성이 완료됐고 규모는 둘레 358m, 높이 4.3m 이다. 옥포성은 옥포만 북서쪽 해발 2m 정도의 충적대지 위에 축성된 석축성이다. 옥포성이 위치한 곳은 북서쪽 내만 깊숙한 곳으로 거제 연안에서 바라봤을 때 드러나지 않는 곳이라 은·엄폐가 가능하다.
옥포성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는 총 4번 이뤄졌다. 지난 7월 기초조사 외에 1995년 동아대학교박물관의 지표조사, 2003년 경남발전연구원의 북쪽 성벽 발굴조사, 2013년 해동문화재연구원의 시굴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잔존하고 있는 성벽은 남문지 인근 100m 구간 중 5개 지점과 서문지 인근 1개 지점이다. 남문지 인근 1지점의 잔존 태가 제일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1지점은 옥포동 173-1번지로 지대석 7매, 기단석 6매가 확인됐다. 지대석은 길이 50㎝, 높이 20cm 이다. 지대석은 3단으로 축소됐고 하부 2단은 비교적 짧은 판상석을 놓아두었다.
성 내·외 시설물은 우물 1개소·연지 1개소·객사·동헌·내아·선소 등이 있지만 현재 그 위치는 알 수 없다.
연구원은 최근까지 각종 건축물과 도로가 건설 되고 있기 때문에 옥포성 성벽이 계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지점을 중심으로 고고학적 조사와 복원 및 발굴 계획이 수립 돼야 한다고 보고했다.
또 옥포성 동쪽 성벽이 유존할 가능성이 높은 옥포동 139번지 일대는 건물이 철거되고 대지로 조성 돼 있는 만큼 공사 시행 전에 시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의부 전 거제향토사연구소장은 "옥포성이 거의 대부분 훼손돼 남아있지 않는 지경"이라며 "일부라도 조사가 이뤄진다면 조선시대 옥포일대 역사자료가 더 풍부해질 것이므로 이를 알릴만한 표지석이라도 세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문화공보과 관계자는 "현재 여건상 실질적 복원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옥포성 기초조사가 이뤄진 만큼 이 조사를 바탕으로 일부 보전·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문화유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