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너지 측 "삼성기숙사 입주 코앞이라 어쩔 수 없어"

장평 덕산아내아파트 1·2차 주민들이 지난달 26일부터 5일 동안 삼성기숙사 아파트 가스관 공사 현장과 거제시청 앞에서 안전점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가스관이 매설되는 지역은 도로 폭이 좁고 지하도가 있는 곳으로 지반침하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미 가스관 2개가 매설 돼 있어 가스 사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공사인 경남에너지 측은 삼성기숙사 아파트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 돼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장평 덕산아내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중단과 안전진단 선행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주민 40여명이 참여한 집회에서는 '가스관공사 반대', '지반침하우려' 등의 피켓이 내걸렸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고 아이를 업고 나온 엄마들도 가세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해당 가스관 매설 공사는 장평동 산 19-1번지 삼성기숙사 아파트에서 장평교차로까지 약 400m 구간으로 지하도로를 지나간다. 공사는 경남에너지에서 진행하고 있고 10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덕산아내2차아파트 203동 옆 도로 7m(인도 3.5m, 차도 3.5m)에는 이미 도시가스 배관이 2개가 매립 돼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좁은 도로에 가스관이 3개가 매설되면서 대형사고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덕산아내2차아파트 김광진 관리소장은 "안전진단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는 중단 돼야 한다"며 "주민들의 안전보다 기업 이윤을 우선하는 경남에너지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그동안 수차례 협상 과정이 있었지만 주민들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제시가 나서서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에너지 측은 2개 안의 공사 우회로를 강구했지만 삼성기숙사 입주 시기가 임박했고 도로관리심의회의 심의를 새롭게 거쳐야 돼 공사 가스관 우회뿐만 아니라 공사 중단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에너지가 밝힌 가스관 우회로는 295m 또는 500m를 둘러가는 코스다.
경남에너지에 따르면 1안은 덕산아내2차 앞 녹지에서 덕산아내1차 정문 앞 삼거리로 우회해 추가 녹지점용허가와 녹지공사가 필요해 불가능하다. 2안은 덕산아내1차 정문에서 중앙교회로 우회하는 것으로 특수공법이 추가되며 올해 안으로 착공할 수 없어 실현 불가능하다.
경남에너지는 기존 가스관 공사를 그대로 진행하고 대신 가스안전공사의 감리필증 제출, 공사 중 옹벽부 기울기·진동 계측기 설치, 도로 평판재하시험 실시, 도로 포장재 재료시험결과 제출을 약속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가스관 사업으로 공공적 성격도 있다"며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의 피해도 고려해 경남에너지와 반대주민들 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객관적 입장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덕산아내아파트 측은 육교 앞 횡단보도 설치와 203동 옆 좁은 인도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것도 주민들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