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좀도둑 ‘활개’
오토바이 좀도둑 ‘활개’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6.08.16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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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방학 맞은 중·고생, 기름 떨어지면 버려

호기심에 전과자 낙인, 생활지도 등 대책마련 필요

신현 등 거제지역에 오토바이 좀도둑이 활개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가정과 학교측의 생활지도 및 경찰의 방범활동 강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8월6일까지 발생한 거제지역 오토바이 도난사건은 모두 13건으로 신현지역 9건(고현 2건, 장평 4건, 중곡 1건, 상동 2건)을 비롯 장목·거제·옥포·연초지역은 각 1건으로 집계됐다.

도난 된 오토바이는 대부분이 배기량 50cc미만인 스쿠터로 이 가운데 8건이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A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J모·L모군과 B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S모군, 2학년 K모·L모군, 1학년 L모군이 오토바이를 훔쳤다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달 27일엔 C고등학교 1학년 L모·W모양이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혔다.

▲ 거제지역 중.고생 오토바이 좀도둑들이 설치고 있다.
특히 B중학교에 재학중인 4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동안 신현지역 아파트 등지에서 모두 6대의 오토바이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호기심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재미에 범행을 저질렀고 일부 학생들은 아파트 CCTV에 얼굴이 찍히는 것을 방지하지 위해 오토바이용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훔치는 대담성까지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배기량 50cc미만의 스쿠터 종류는 키 박스 부분의 간단한 조작을 통해 시동을 걸 수 있어 어린 학생들의 범행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훔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다 기름이 떨어지면 버리고 다른 오토바이를 훔치는 것이 학생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년 여름방학 때마다 청소년들에 의한 오토바이 도난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와 경찰에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외면, 청소년 범죄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이모씨(39·신현읍)는 “경찰과 학교측 모두가 오토바이를 훔치는 청소년들을 단속하고 처벌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범죄자 검거보다 예방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씨(48·신현읍)는 “어린 학생들이 한 순간의 실수로 범죄자가 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면서 “가정과 학교, 경찰, 시민 모두가 청소년 범죄 예방과 계도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측에서도 학생들의 무모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방학 기간동안의 교외지도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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