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거제시 아양동 139-2번지 아양·아주 망향공원에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1974년 6월 조선공단이 들어서면서 정근 터전을 내주고 장승포읍 능포리 옥수동으로 이주했단 아양1·2구, 아주1·2·4구 등 5개 마을 주민들이었다.
행사를 주최 한 전영복 회장은 "이주민들은 그동안 조국 근대화 과정에서 생명과 같았던 문전옥답과 청정해역 삶의 터전을 국가 중공업 육성정책에 반강제로 내주고 실향민이 돼 살아왔다"면서 "오늘 제5회 아양·아주 이주민 만남의 날을 맞아 서로 위로하며 옛 이웃의 정을 나누자"고 인사말을 했다.
재부장승포향인회 배일부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30여년간 이름도 없이 지내다가 이주민 모두의 뜻을 모아 망향비를 세우고, 지금은 고향을 지키는 이웃사촌들이 공원을 잘 가꿔줘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4월 이주민 대표 및 재부장승포향인회로 구성된 아양지구 망향비 건립 통합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2010년 1월 망향비 건립에 착공해 그 해 10월 비 제막식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장 큰 길 건너는 대우조선해양. 이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옛 삶의 터전은 한국 경제성장의 요람으로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요충지가 된 상태다. 그 곳이 실향민들의 뼈아픈 삶의 터전 이였다는 과거를 아는지 모르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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