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살다가 몇 달 전 거제로 이사 온 박모씨는 지난달 거제시민자치대학 강의를 듣고자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무원의 셔틀버스 운행 관련 안내가 틀려 시간과 헛돈을 써야만했다.
당초 박모씨는 거제시민자치대학 강의가 열리는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위치를 거제시 담당공무원에게 물었다. 담당공무원은 셔틀버스가 있다고 대답했고 박모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셔틀버스 타는 곳을 몰랐던 박모씨는 타는 곳과 버스 종류를 물었고 초행길인 시민은 전혀 알 수 없게 셔틀버스 대기 장소를 알려줬다.
박모씨는 할 수 없이 인터넷과 지인들에게 물어 셔틀버스 대기 장소를 알 수 있었고 강의 당일 일찍 나가 버스를 기다렸으나 탈 수 없었다. 셔틀버스는 만차가 되면 남은 정류소를 들르지 않고 청소년수련관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박모씨가 버스를 계속 기다렸던 이유는 거제시 담당공무원은 버스종류와 번호를 말해주면서 만차 시 버스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만차가 되더라도 정류장은 지나친다는 말이었다.
박모씨는 버스가 강의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지 않자 거제시에 다시 전화를 했고 그 때서야 담당공무원은 버스가 만차가 되면 정류장을 거치지 않고 강의 장소로 직행한다고 대답했다.
박모씨의 불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의가 끝나고 막모씨는 마치는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어떤 버스가 어느 노선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 노선을 알고 있는 공무원도 없었다. 결국 매번 참석하는 기존 시민들은 우르르 달려 나가 자기 동네 버스에 올라탔고 이내 만차가 된 버스는 출발했다.
박모씨는 "거제시가 직접 운영하는 시민자치대학이 이렇게 무성의하게 운영되는지 몰랐다"며 "처음 오는 사람도 알아 볼 수 있게 최소한 버스 앞 유리에 노선을 알리는 표지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당시 버스기사가 급하게 바뀌어 안내판이 없이 버스운행을 했다. 만차 시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은 것일 뿐 정해진 코스와 다른 길로는 운행 하지 않는다"며 "당시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 안내가 부족했던 점 인정하고 개선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