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본질가치 찾아가는 어닝시즌의 명암
<주간증시>본질가치 찾아가는 어닝시즌의 명암
  • 거제신문
  • 승인 2007.10.18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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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과장 / CJ투자증권 거제지점

3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증시의 행보가 조심스러워지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들의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 본질가치를 중심으로 형성되려는 경향이 있지만, 정확한 본질가치에 대한 정보를 알기 전까지 주가는 때로 시장의 예상 본질가치와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참값(본질가치)에서 다소 벗어난 경로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때 참값(본질가치)과 주가와의 차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벨류에이션(Valuation)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차이가 클수록 저평가 혹은 고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의 주가가 본질가치의 궤도를 찾게 되는 시기가 바로 기업실적이 가시화되는 어닝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실적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으로 인해 경제와 기업 실적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경계 대상으로 남겨 두어야 할 부분이다. 주요 은행들의 올 3분기 실적에는 신용시장 문제와 관련한 자산가치 하락이 상당 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4분기 전망을 낙관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닝시즌에 대한 미국증시의 반응과 순항 여부가 글로벌증시 방향성 결정의 주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P500기업들의 3분기 순익증가율에 대한 최근 전망치가 분기초 예상대비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으로 남아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늘진 곳만 바라보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 미국증시에서 S&P500 기업중 41개사의 기업실적이 발표됐는데 이중 27개사(66%)가 예상상회(Positive Surprise), 3개사(7%)는 예상수준을 그리고 11개사(27%)는 예상하회(Negative Surprise)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어닝시즌의 순항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 발표 기업수가 많지 않아서 예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서브프라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예년수준 대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은 되새겨 볼만한 부분이다.

서브프라임 리스크 발생의 진원지였던 미국의 부동산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은 경계대상으로 남아 있지만, 고용지표의 둔화가 완만하게 진행되며 급격한 소비위축 가능성을 낮추고 있어 미국발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미국 이외지역의 경기 호황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해외매출 호조가 미국 내부에 남아있는 경기둔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건조한 기업이익 성장과 증시의 강세무드를 지지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중인 상황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 제공변수라는 점에서 경계 대상으로 남겨 두어야 할 부분이겠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금융주의 실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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