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사장 김징완)이 축구장 크기의 4배에 해당하는 1만6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 세계 조선역사를 새로 썼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4백m, 폭 57m로 3백27m 높이의 에펠탑보다 73m나 더 길뿐만 아니라 6m 길이의 컨테이너 1만6천개를 실을 수 있어 현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1만3천5백TEU급보다 컨테이너 2천5백개를 더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이 선박은 29인치 칼라 TV 2백20만대 또는 60kg의 성인 3백만명 몸무게에 해당하는 18만 톤을 한 번에 싣고 25노트(46km/h)의 빠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으로 항공모함보다도 규모가 크다.
특히 이 선박은 기관실과 조타실을 배 뒷부분에 설치하는 지금까지의 컨선과 달리 조타실은 배 중간, 기관실은 배 뒷부분에 배치하는 새로운 선형을 채택함으로써 선체 구조강도를 높이고 운항효율을 10% 이상 높인 것이 특징.

특히 삼성중공업이 2005년에 개발한 1만2천TEU급은 2015년께 확장공사가 완료되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크기로 올해에만 전 세계에서 1백20여척이 발주되는 등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은 1만2천TEU급 이상 초대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해운선사인 ZIM LINE사로부터 1만2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13억7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만 1만2천6백TEU급과 1만3천3백TEU급 위주로 37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 1만TEU급 이상에서 시장점유율 31%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이후부터는 이번에 개발한 1만6천TEU급을 주력선종으로 영업전략을 전환할 계획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한번 운항에 더 많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경제적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 완료한 1만6천TEU급 점보 컨테이너선의 수주 계약이 빠른 시일 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