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모딜리아니의 1918년 작품 '누워 있는 나부(裸婦)'가 우리 돈 약1,974억에 중국인 재벌에게 낙찰됐다. 미술작품경매 사상 두 번째 높은 금액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딜리아니가 죽기 직전 가난 때문에 헐값으로 처분하려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그 그림이 자기가 평생 동안 펑펑 쓰고도 남을 어마어마한 값이었다니 오히려 슬픈 일이다.
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다리를 꼬는 장면 하나로 단숨에 섹시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샤론 스톤이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14년간의 재활 끝에 금년 57세의 나이임에도 젊은 여배우 못지않은 아찔한 몸매의 누드를 공개하여 화제가 됐다.
여성의 알몸을 종이매체에 공개한 최초의 잡지였던 플레이보이지(誌)의 1953년 창간호 표지가 메릴린 먼로의 누드사진이다. 이 누드사진으로 먼로는 일약 톱스타로 부상한다. 그러나 먼로는 스물두 살 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단돈 50달러를 받고 누드모델로 일했는데 그 때의 누드사진이 지금은 한 장에 우리 돈 약 70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세계 남성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플레이보이지가 내년 3월부터 여자 누드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때는 700만부까지 발행했으나 지금은 80만부에 그치자 패션전문잡지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이 지난 40여 년 동안 매일 3면에 여성의 가슴노출 누드를 실어오다가 금년 1월 브래지어를 착용한 사진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3일 만에 포기한 일이 있다.
남자의 눈을 사로잡기에는 여자의 누드만한 것이 없는데 남성잡지에 누드사진이 빠지면 그것으로 성공할 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