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에서 시의원 갑질 횡포 논란
면사무소에서 시의원 갑질 횡포 논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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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환 의원, 공무원에 폭언·폭행…해당 공무원, 거제경찰서에 고소

사등면사무소 이모 계장(55)이 임수환 거제시의회 의원(새누리당)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임 의원을 거제경찰서에 고발했다.

고소인 이 계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임 의원이 불법농지개량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가조도 주민의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임 의원이 면사무소에 찾아가 해당 공무원에 현장방문에 동행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 계장은 이미 현장 방문조사를 마친 상태라 거절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이 계장은 "가조출장소에서 현장 사진을 찍었지만 직접 확인을 해야 했기에 전날 이미 다녀온 곳이었다"며 "비오는 날씨에 현장에 가면 더 엉망일 수 밖에 없어 맑은 날 정리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생각해서 거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장은 또 "민원인에게 신고하지 않고 진행한 불법농지개량 사안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이미 내렸고 원상복구하지 않을 시 앞으로의 진행 사항까지 상세히 설명한 후였다"며 "민원인이 알겠다고 돌아갔는데 다음 날 임 의원이 찾아왔고, 임 의원에게도 이 같은 사항을 설명했는데도 계속해서 가자고 해 거절했더니 욕설이 터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 의원은 폭언을 하면서 이 계장과 약 15년 전에 있었던 건축관련 민원까지 끄집어내며 멱살까지 잡아챘다.

이 계장은 "당시 민원인과 직원들이 다 보고 있는 앞에서 멱살이 잡히고 폭언을 들었다"며 "임 의원이 이렇게 하는 것이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고 이전에 당한 선배들도 있는데 후배들에게 피해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고소장을 접수 한 이유를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임 의원이 감사법무담당관실을 찾아 해당 민원에 대한 이계장의 업무 태도에 감사를 요청했고, 행정과에 전화해 이 계장의 전출을 요구했다고 밝혀져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계장은 "고소장을 작성하던 중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감사법무담당관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경위서 제출이 아닌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물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장은 감사법무담당관실에 고소장 복사본을 보이고는 "피해 당사자가 경위서를 작성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16일 오전까지 임 의원의 진정 어린 사과가 있을 시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감사법무담당관에 말했다.

하지만 16일 오전까지 임 의원의 연락은 없었고, 이 계장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계장은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지난 17일 11시31분께 이 계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하자 이후 '욕설한 것은 미안하고 업무상 잘 하려고 그랬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 계장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민원인의 제보에 현장 확인을 해야 했기에 이 계장의 동석을 요구한 것"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가 아닌 민원인의 요구를 들어줘야 된다는 생각에 우발적으로 폭언을 하고 멱살을 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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