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제 늘려야" 개인택시 "부제 없애야" 주장

거제시에서 야간과 비오는 날 택시잡기 불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제시는 지난 17일 택시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관계공무원과 최종기 개인택시거제시지부 조합장, 김이식 개인택시거제시지부 부지부장, 거제·오케이·애니콜·해금강택시 대표와 노조대표 등 17명이 참석해 작년 택시 총량산정에 따른 택시 자율감차, 심야영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서비스 및 이미지 개선 규정 제정 등이 논의됐다.
쟁점이 된 주제는 심야영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부분이었다. 거제시는 택시운행실태 조사 용역과 택시이용수요 분석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거제시 택시운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하루 택시 공급이 실제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정적 택시가동률은 전체택시 617대 중 총 515대의 택시가 운행돼야 하나 실제 70%인 36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여론이 사실로 판명됐다.
또 택시종사자 연령대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752명 중 525명이 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고령화, 우천·야간 시 운전기피 등이 심야시간대 승차난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법인택시는 오후시간대부터 공급이 증가했지만 개인택시는 퇴근시간대부터 공급이 줄어들고 있었다.
거제시는 승차난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부제조정을 들고 나왔다. 개인택시에 한해 3부제를 실시해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부제가 도입되면 의무 휴무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입 확보를 위해서라도 영업일에 더 많은 택시가 운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야간(밤9~12시)시간에는 부제를 해제해 전체 개인택시가 영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야간시간 공급 대수는 586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거제시의 제안에 대해 개인택시협회 관계자들은 승차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부제조정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기 개인택시거제시지부 조합장은 "야간운행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부제 확대 외의 다각적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부제를 해제해 전체 개인택시가 영업할 수 있게 하거나 야간 콜 수락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3개월씩 번갈아 시도해 보고 재조정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만석 오케이택시 대표는 "야간 3시간 동안 부제를 해제해도 쉬는 날인 택시는 운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제해제 시간을 늘리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 서비스 및 이미지 개선에 관해서는 각 택시 업계에서도 일부 복장불량 및 불친절 기사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거제시의 단속을 주문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정한 택시 총량제에 따라 거제시 내 택시를 줄이면서도 운행률은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부제조정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업계의 의견을 듣고 필요하면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2시간이 넘는 토의 끝에 이달 말까지 각 업계에서 의견이 수렴된 제안서를 제출해 다시 협의키로 정하고 간담회는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