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막아선 이륜차들로 위험한 버스 승·하차

거제시 이륜차 단속 건수 중 90%이상을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서문에 설치 예정이었던 이륜차 계류장이 사업비 확보 단계에서 계류 중에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거제시는 도로변(대우조선 서문 앞) 오토바이 계류장 설치에 따른 협의 건을 대우조선에 보냈다.
대우조선 근로자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이륜차가 아주동 도로변에 무질서하게 주차돼 주민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며, 나아가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내포돼 있어 대우조선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만큼 사업비 부담 가능여부에 대해 의견조회를 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길이 240m, 폭 4.5m의 이륜차 계류장으로 총 사업비 2억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시는 행정에서 사업비 반을 부담하고 주 이용자가 대우조선 근로자인 만큼 대우조선에 반을 부담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현재 회사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비 부담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거제시는 밝혔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이륜차 집중단속 기간 동안 헬멧미착용·불법 주차·보행자 전용도로 통행위반·중앙선 침범 등의 이유로 900건의 적발 건수 중 90% 이상이 대우조선 인근에서 적발됐다.
서문에서 약 150m 떨어져 있는 곳에 이륜차 주차장이 있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많은 근로자들이 서문 앞 도로변에 주차하고 있다. 차량들과는 달리 이륜차는 소유주 신원파악이 쉽지 않아 주로 출근길에 단속하면서 아침부터 근로자들과 언성 높이는 일이 다반수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사내사고예방을 위해 이륜차출입을 금해서 근로자들이 회사와 가까운 곳에 불법주차하고 있다"며 "회사의 규칙이 원인인데 사외의 일은 나 몰라라 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나 몰라라 하면서 민원이 계속되자 경찰서와 행정에 단속 빈도를 높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삼성중공업처럼 이륜차 사내출입을 가능하게 해 내부에서 강력히 단속을 하던지, 회사와 가까운 곳에 이륜차 계류장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대우조선 사정이 최악이라 할만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계류장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