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과정 등 산업시설서 생성, 호흡기 질환자 등에 영향 미쳐
대형 조선소와 인접한 아주동의 오존농도가 경남도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97개 시·군의 대기오염 물질 오염도를 분석한 '대기환경연보 2014'에서 밝혀졌다.
연보에 따르면 2014년 도시대기측정망이 설치된 아주동의 오존(O3) 평균 농도는 0.035PPM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경남지역 오존 평균 농도는 0.030PPM이었다.
오존은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2차 오염물질로,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거제의 경우 오존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배출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고농도 오존의 발생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경우 석유화학·정유·도료·도장공장의 제조와 저장과정·자동차 배기가스·페인트나 접착제 등의 자재·주유소 저장탱크 등 산업시설과 자연적 생성 등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아주동에 위치한 도시대기측정망에서 측정한 오존농도 환경기준(8시간 평균 0.06PPM 이하) 초과횟수는 총 62회였다.
2012년도 대기환경기준의 체계변경에 따라 오존농도는 8시간 기준 0.06PPM 이하, 1시간 기준 0.1PPM 이하여야 한다. 지난해에는 오존주의보(1시간 기준 0.12PPM이상)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올 한 해는 주의보가 4차례 내려졌다.
올 1월부터 11월20일까지 측정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오존농도 환경 1시간 기준으로 69회 초과했다. 가장 심한 달은 지난 6월이었으며 32회가 넘었다.
특히 6월23일 오후 2시께는 0.129PPM을 기록해 오존 예보등급의 나쁨에 해당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보통 등급에서 점차 상승해 12시부터 민감군 영향 등급이 매겨졌다가 오후 2시에 정점을 찍고 오후 5시까지 민감군 영향등급을 유지했다.
민감군 영향등급일 경우 기관지 천식환자나 호흡기질환자·어린이·노약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거제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보통 등급일 경우 전광판 안내로 그치지만 민감군 영향 등급일 경우 지역 내 어린이집·노인정 등에 외출을 삼갈 것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거제는 자외선이 강한 해안가로 인한 자연적 생성 요소와 도료·도장 작업이 쓰이는 조선산업 시설이 있기에 오존농도가 높다"며 "작년 거제에는 오존주의보가 없었지만 올해만 4번 내려진 만큼 오존농도의 환경기준을 지키기 위해 행정과 산업시설에서 저감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존에 반복 노출 시 가슴통증·기침·메스꺼움·목 자극·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시키며 기관지염·심장질환·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기관지 천식환자나 호흡기 질환자·어린이·노약자 등에게는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존은 최근에 관심이 높아진 오염물질로 오존농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연구 주제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거제시에는 아주동에 도시지역의 평균 대기질 농도를 파악하는 도시대기측정망과 남부면 저구리에 도시를 둘러싼 교외 지역의 배경 농도를 파악하는 교외대기측정망이 있다.
이에 대해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2020년 내 장평동에 휘발성유기화합물 17종을 검토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측정망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ppm(parts per million) : 100만분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