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주)삼녹 도금공장 허가할 경우 집단민원 장기화 불가피
“아빠 엄마 공기좋은 곳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오비주민 외면하는 거제시장 물러가라”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오비초등학교 앞에 도금공장 웬말이냐”
(주)삼녹이 오비에 도금공장 허가를 거제시에 신청하자 연초면 오비·중촌·신우마리나 주민들이 1인 시위에 이어 반대집회 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삼녹은 지난 4월10일 연초면 오비리 산 7-6번지 2만9천9백52㎡ 부지에 도금공장을 짓겠다며 창업사업계획 승인신청을 거제시에 냈다.
개별법에 따른 법적절차는 거의 마쳤으며 지난 11일 거제시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거쳐 개발행위 허가 절차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은 삼녹측이 도금공장 허가를 신청하자 도금공장 반대운동을 마을별로 벌이다 도금공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손영상)를 구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9일 거제시에 도금공장 설립 허가 반대 진정서를 1백46명의 연명으로 거제시에 낸데 이어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열린 지난 11일 1인 시위를 통해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열린 11일 오후 3시 회의가 열린 거제시청 소회의실에 주민대표도 입장하게 해 달라며 주민 5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삼녹측이 주민의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주민 대표 및 관계자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주민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협박성에 가까운 전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1일 1인 시위를 벌이던 윤모씨(여·35)에게 삼녹측 김모 이사가 접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주민들은 지난 14일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35℃가 넘는 무더위에도 불구, 주민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금공장 설립허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오비지역에 도장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각종 중금속 피해와 환경오염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오비초등학교 인근에 도금공장이 위치,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 될 것”이라면서 “도금공장 신청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거제시장은 소모적인 분쟁의 불씨를 조기 종식하는 도금업 절대불허를 공표하고, 환경단체와 신현읍 번영회는 거제시의 중대한 환경정책에 관한 일에 침묵하지 말라”면서 도금공장허가 절대 반대를 주장했다.
손영상 공동대책위원장, 엄성미 신우마리나 대책위원장 등 주민 대표단 4명은 허가권자인 김한겸 거제시장에게 도금공장 불허처분을 바라며 농성장을 찾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시장이 집회장을 찾지 않자 김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10시55분께 주민대표단이 김한겸 시장과의 면담에서 불볕더위에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에게 집회장에 나가 인사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김 시장은 “좋은 답을 들고 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나가봐야 욕만 들을 건데 뭣 하러 나갈 겁니까”라고 답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김 시장은 “주민들이 아무리 반대한다 하더라도 법률적인 하자가 없으면 허가를 내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뒤늦게 소회의실을 찾은 옥진표 의원은 “공업지구를 지정하면서 외곽지역에 대한 완충지대조성과 도로 확장 등 기반시설, 지구세분화 등을 미뤄오다 이런 문제가 생겼다”면서 “지금 연초는 공장과 주민이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시에 있다” 고 꼬집었다.
현재 거제시의 입장은 도금공장을 불허할 어떤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어 도금공장은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어 주민들의 집단민원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