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이하 나다운)가 지난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나다운은 권민호 거제시장의 공약사업으로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 친절·예절 운동, 희망 나눔 운동의 3대 중점 과제를 설정하고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전개하는 민·관 협력 비영리 단체다.
이날 열린 총회에서는 박행용 전 거제신문 사장이 나다운 본부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부본부장에는 옥영기 자연보호협의회장이 임명됐다. 또 사무총장에 김남출 전 거제 청년비전22회장, 감사에 권순옥 장승포농협 조합장과 이휘학 산림조합장이 임명됐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광고물, 불법노점상 등 4대 불법행위가 만연해 사회적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작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결과 거제시는 인구 10만 명당 상해사건 발생비율 전국 1위, 아동성폭력 사건 발생비율 전국 2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나다운은 이렇게 기초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무질서한 사회 풍토를 개선하고 행복도시를 건설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나다운은 작년 9월 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출장강의 활동을 사전 시민운동 일환으로 추진했다. 또 각급 기관·사회단체·종교단체·기업체 등이 모여 단체 간 연대를 통해 시민자율실천운동을 전개한다.
나다운에 동참한 기관 및 단체는 거제시의회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주), 삼성중공업(주), 농·수·축협, 바르게살기운동 거제시협의회, 새마을운동 거제시지회 등 81개 단체가 참여한다.
박행용 본부장은 "선진 시민의식 뿌리내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도 "81개 기관·단체 임직원과 회원들의 수를 합치면 무려 5만 3600명이다. 나다운 활동에 각 대표들이 적극 동참한다면 사회 전반적 분위기를 바꾸는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한 발짝만 돌아서서 바라보면 눈살을 찌푸릴만한 일이 너무 많다"며 "사회 각 분야에서 힘을 합치면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사회 풍조를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나다운은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시민사회의 다짐이고 사람이 모든 가치의 최우선이라는 명제의 실천이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에 따르면 나다운은 순수 민간 주도의 지속적인 시민운동의 필요성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추진 된 단체다.
반면 회원인 81개 단체 중 절반 정도는 국가기관이거나 준국가기관 또는 이미 국가지원금을 받고 있다. 또 거제시는 내년 나다운 지원금으로 6000만원의 예산을 당초예산에 반영한 상태고 의회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나다운은 역할이 중복되고 예산도 지원되는 또 다른 어용단체로 전락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