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입지한 도시 농도 높아…새벽 작업현장 등 불시점검 필요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아주동의 오존(O3) 평균 농도가 경남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또 다른 조선소가 들어서 있는 장평동의 경우 측정망이 없어 정확한 수치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선소 작업현장에 대한 불시점검 등을 통한 정확한 대기질 측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내 장평동에 휘발성 유기화합물 17종을 검토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 측정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아주동의 대기질 측정 내용은 시청 환경위생과 홈페이지나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장평동의 경우 측정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일반 시민들은 대기질 측정수치를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오존에 대한 연구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2000년대 들어서야 본격 시작됐다. 아직 오존농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존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2차 오염물질인 오존을 생성한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다.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경우 조선산업에 쓰이는 석유화학·정유·페인트나 접착제 등의 자재와 같은 곳에서 활발하게 발생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성격상 오존농도를 높이는데도 한 몫을 하지만 화합물끼리 서로를 죽이는 역할도 한다. 그럼에도 오존농도가 높다는 것은 그 역할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 조인철 대기생활환경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거제만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년 조사결과 도내에서 1위를 했지만 현재 오존은 전국적으로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내륙보다 자외선이 강한 해안가인 점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배출가스도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내에서 오존농도가 높은 순위에 있는 거제·고성·창원 등의 도시에 조선산업이 입지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자외선이 강하면 오존농도가 올라가는 만큼 월평균 오존농도 추이는 5월에 최고치를 보이고 12월이 최저치를 나타낸다. 또 낮 시간인 오후 1시~3시 사이에 가장 높다.
하지만 아주동 같은 경우 올해 2월 15·16일 이틀 동안 오후 5시~오전 6시까지 환경기준 8시간 평균 0.06PPM 이하를 7번 초과했다. 또 3월13일도 새벽 1시~오후 6시까지 환경기준 8시간 평균을 11회 초과했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90년대 들어서 환경법 규정이 강화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기준을 엄격하게 정해 처리하고 있다"면서 "새벽시간대 조선 작업현장을 불시에 점검해 보는 것도 오존 농도 초과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민은 주변대기환경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환경기준을 지키는지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