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수월초 강당서

6개월 동안 재능을 만들어오며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숨겨왔던 끼를 모두 발산하는 제4회 달빛음악회&제1회 프로그램 발표회가 지난 3일 수월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서로의 온기로 따뜻함을 자아냈던 이날 행사에는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도 주민·관계자들 350여명이 자리해 그동안 교류하지 못했던 이웃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다.
1부 식전·공식행사, 2부 프로그램발표회, 3부 달빛음악회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자리하며 매 공연마다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박자가 맞지 않아도, 무대에 올라선 채로 서로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며 안무를 맞춰도, 합창공연이지만 제창으로 불러도, 6개월 동안 함께 해왔던 시간들이 있기에 공연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날 공연 준비에 애썼던 수양동 주민자치위원과 직원들도 박수치고 노래하며 분위기 돋우는데 한 몫을 했다.
공연장 외부에는 예쁜손글씨·도자기 등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다. 어머니 작품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거나 글씨를 따라 써보기도 하고 작품 하나하나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전체 행사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공연은 우쿠렐레 연주였다.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우쿠렐레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서툰 솜씨임에도 노래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마무리 하는 모습에 남녀노소가 환호로 답했다.
수양동 김강순 할머니(70)는 "평소의 실력이 나오지 않으면 더 당황해 무대공연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용기 내 이어 연주하는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럽다"며 "수양동은 도로 옆에는 대단위 아파트가 있지만 뒤쪽으로는 다 농가를 기반으로 하는 주택들이 많다. 오늘처럼 모두가 함께 하는 자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의 주최자인 수양동 주민자치위원회 신기민 위원장은 "그동안 장소가 협소해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복합청사가 개청되면서 주민자치 프로그램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게 된 것이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 행사로 수양인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 더 큰 성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봉도 수양동장은 "수양동은 대단위 아파트와 농촌 지역이 있는 거제시의 대표적인 도·농 복합지역이다. 전혀 색깔이 다른 도·농간의 화합이 어우러지는 행사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지역 경기가 많이 어려운데 우리 동의 희망을 노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밸리댄스팀이 최우수, 인디아 전통요가 시연팀·한국무용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