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새마을의 물결
파란 새마을의 물결
  • 거제신문
  • 승인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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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용 / 미래유통사업 본부장 ·능포동 새마을지도자

지난달 19일 우리 고장 관문을 통과하는 국도변에는 파란 물결이 요동쳤다.

다름 아닌 새마을 글자가 새겨진 파란 조끼와 모자를 쓴 우리고장 어르신들의 몸짓이었다. 유난히도 그날은 햇살이 따가웠고 청명한 가을 하늘은 들판의 곡식들을 풍요롭게 맞아 주었다.

아름답고 깨끗한 거제시를 만들기 위해 각 읍면동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 회원들이 국도 14호선 청결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우리고장의 어르신들을 보고 찐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구부러진 허리로,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쓰레기 포대에 땀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조금도 힘들어 하지 않는 모습은 아마도 그 옛날 농촌에서나 공장에서 맨몸과 투혼으로 가난이란 숙명에 도전했던 분투와 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나는 새마을운동 그 발자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로 37년 역사의 한국 새마을운동은 나라 전체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살아보세’ 운동으로 정부 주도하의 1970년도에 시작돼 농촌개발이 중심이었으며, 소득증대와 살기좋은 내마을 가꾸기를 위해서 새벽종이 울리고 새아침이 밝았다는 노래와 근면·자조·협동 3대 정신은 우리가 영영 잊을 수 없는 정신적 산물이다.  

고도 산업사회에 돌입한 90년 이후부터는 기존의 잘살기 운동에서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완전 민간주도의 봉사단체로 탈바꿈 했으며 우리 거제시에도 약 9천6백여 명의 새마을 지도자와 부녀회 회원들이 각 지역 마을단위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새마을 정신을 계도하고 계신다.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묵묵히 땀 흘려 일하며 봉사하는 것을 삶의 가치와 보람으로 여기는 이 분들이야 말로 내 몫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 집단이 판치는 이 사회에 진정한 봉사자요 등불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새마을 운동이 가난을 몰아내는 경제성장 이었다면 21세기 새마을 정신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사회를 만들고 이웃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열정으로 선도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어른신들의 대를 이어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참여하여 21세기의 최고의 자원 봉사자로서 기여할 수 있도록 거제지회는 노력해야 할 것이며 언제나 새마을의 파란 봉사 물결이 요동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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