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어촌 지원과 수산물 유통 및 금융업무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어업인 지위향상과 수산업 발전에 앞장서겠다던 거제수협이 큰 실수를 범했다.
거제수협은 지난 6월께 국내 수입상을 통해 포클랜드산 오징어 10만8천 상자, 시가 14억원어치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한 사실이 들통 났다. 무슨 배짱으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번 오징어 수입문제와 관련, 지금 어업인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사실을 아는 대부분의 거제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의 어업인들은 올 여름 적조에 시달리고 범람하는 수입수산물에 혼쭐이 나 이제는 더 이상 버텨낼 힘까지 잃은 상태다.
때문에 어업인의 대표기관인 수협이 포클랜드산 오징어를 대량 수입했다는 사실은 어업인들에게 비보로 전해지며 삶의 회의와 함께 분노에 치를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제수협이 설립한 싱싱회 가공공장이라는 골칫거리가 54억7천여만 원이라는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다소나마 적자를 매우기 위해 이 같은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해도 우리나라 국민 어느 한 사람의 동정도 받을 수 없다.
외국산 오징어 문제와 관련, 수협의 어떤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중요치 않다.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를 외치는 거제수협이다. 만인을 위하여 오징어 수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인이 떠나라.
거제수협 최고 책임자는 우리나라 전체 어업인과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더 이상의 변명은 필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