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민의 공복(公僕)은 옛말
공무원, 시민의 공복(公僕)은 옛말
  • 거제신문
  • 승인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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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당시 창원시청 공무원이 쓴 ‘지방공무원은 벼슬이 아니다’ 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 내용에는 민원과 관련해 금품을 요구하거나 개발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한 경우 등 나쁜 짓을 한 머슴들을 주인 입장에서 과감하게 쫓아내야 한다고 적고 있다.

그런데 거제시 일부 공무원들은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이다. 더구나 최근 서울시가 무능·불성실을 이유로 공무원 44명을 퇴출 했는데도 이들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지역 일을 부여 받아 그걸로 먹고 사는 거제시 공무원들, 이들의 입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상급자를 험담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민원은 유사 법령이나 조례 등을 내세워 이것저것 트집 잡아 무조건 ‘안된다’로 일관하는 고집불통 식 거친 태도, 여기서 뿜어 나오는 부정적 에너지는 온 시민의 심성과 정서를 황폐화하는 느낌이다.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데 거제시 일부 공무원의 자세는 정반대다. 시민을 위한 공직자가 아니라 시민위에 군림하는 공직자라는 평이 더 어울린다.

‘공직자가 표표히 떠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행복하다는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이제 옛이야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맑은 선비가 원님을 마치고 돌아갈 때, 모든 짐은 벗어던진 듯 초졸 하고 또 낡은 수레와 여윈 말이지만 그 산뜻한 바람이 사람에게 스며든다고 했다.

지역사회를 이끌고 지역사회를 떠받쳐 나가는 것도 공무원의 책무인 것이다. 때문에 공직사회, 공무원이 흔들릴 경우 지역사회는 더 이상 버텨내기 힘들다는 점은 자명하다.

2007년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PI)는 10점 만점에 5.1점으로 세계1백80개국 중 43위를 차지했다. 점수는 지난해 그대로지만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해 말레시아와 동률이다. 싱가폴은 9.3점으로 세계 4위, 홍콩은 8.3점으로 14위, 일본은 7.5점으로 17위를, 마카오, 대만은 5.7점으로 34위를, 중국은 3.5점으로 7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국가의 부패인식지수는 공직사회 기강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공무원은 벼슬이 아니다’는 책명과 같이 거제시 공무원은 권세를 쥔, 벼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부터 지우는 것이 옳다. 진정 시민의 공복으로 거듭나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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