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 비용만 1,650만원, 갈 길 멀다
출범식 비용만 1,650만원, 갈 길 멀다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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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시민운동본부 15일 출범…'나쁜 통계'는 경남에서 선두권…구체적 방법론 미흡

▲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가 지난 15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법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활동에 대해 더욱 주목되고 있다.

거제시나부터다함께시민운동본부(이하 나다운·본부장 박행용)가 지난 15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정식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의장, 김범수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영일 거제경찰서장, 윤종암 거제소방서장 등 관계 단체 회원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박행용 나다운 본부장은 나다운의 본격적인 출범을 선포하고 거제시민의식 개혁을 다짐했다. 반면 나다운의 효과적 활동 범위와 방법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고 중복된 예산지원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미심쩍은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식 행사에 앞서 전계영 시민강사의 시민의식 개혁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에 따르면 거제시는 경남에서 손꼽히는 위험도시라고 밝혔다.

거제시 강력범죄는 2014년 기준 전국평균 2.3배에 이르고 심지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라 교통위반 같은 경범죄와 교통사고 발생도 매년증가하고 있고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앞 사거리는 경남 1위 교통사고다발지역이다.

전 강사는 "교통사고 처리비용이 한 해 127억이 소요되고 있다. 사회적 비용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막대하다"며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통해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거제시를 바꿔야 한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큰 범죄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박행용 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나다운 시민운동본부에 날이 선 비판 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지적에 따르면 나다운의 효과적인 활동이 선행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식에 참석한 A씨(65·고현동)는 "거제시 시민의식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광 거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라도 시민의식 선진화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나다운이 여러 단체와 중복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 활동해야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거제시 자료에 따르면 출범식에만 소요된 비용이 1650만원으로 나타났다.

나다운은 실효성 있는 활동방안이 아직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각 실과와 거제경찰서 등은 교통법규 준수·쓰레기 불법투기 홍보 및 단속을 강화하고 위생 및 친절 교육을 확대하는 등의 19개 실천과제를 설정해놓고 있지만 나다운은 기초질서 문화대전, 플래시몹 등의 행사활동에 치중한 실천과제를 갖고 있다. 이런 한계점과 출범식 예산 소모가 전시행정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옥영기 부본부장은 "지금부터 각자가 나다운의 실천과제인 '기초질서, 친절·예절, 희망·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예산 및 활동 중복에 대해서는 "시민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크고 통일된 힘이 필요하다. 81개 단체가 모인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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