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지역 중3 학생은 총 3395명으로 최근 4년 동안 가장 많다. 2013·14년도와 비교했을 때 91명·148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교 입시를 관장하는 경남도교육청이 해결책 마련은 커녕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전기 입학원서 접수대상인 고등학교가 지난 3일에 발표돼 후기 입학원서접수가 진행되기 전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전기 입학접수를 하는 특목고·특성화고 진학 학생이 지난해 90명에서 지역경기침체·성적 하향화로 올해 37명으로 급감하면서 50명 이상이 지역에 머문 점도 진학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문계 고교에만 진학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실업계고교 기피현상도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실제 전기입학원서접수대상인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의 경우 정원(180명)의 22.2%인 40명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3 입시를 담당하는 A교사는 "타 지역 유출 시 경제적 부담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거나 비행청소년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최소한 지역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거나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어른들이 지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고교 학생배치 담당자는 "거제의 경우 지역유출대상이 남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현재 거제여상을 남녀공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타 지역의 비평준화인 곳과는 다른 거제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올해는 학급 수를 늘렸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대책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옥영문 도의원은 "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다른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이 보살펴주는 것이다. 이 일은 어디에 더 무게추를 둘 것이냐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B고등학교의 타 지역학생 유입에 대해서도 문제지적이 나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교에서 지역의 학생들도 들어가지 못하는데 타 지역의 학생들을 유입해오는 것이 문제가 없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