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발생 등으로 손님 외면 마수걸이 못한 채 귀가 속출
시 "아직은 과도기 상태 시행착오 발판 삼을 것"

고현종합시장 근처 노점상이 공영주차장 1층으로 입점을 완료해 성공적 시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문제점이 아직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한 노점 54개소 상인들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해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거제시는 노점상이 입점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상에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제시는 노점상 정리를 놓고 "노점 상인과 물리적인 충돌 없이 자진 입주한 것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보기 힘든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거제시는 지난 11월 자리배정 때부터 불거진 노점상인들의 10여가지 건의사항들을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반영했다.
거제시는 노점상인들 의견을 수렴해 추가 출입구 확보, 전기배선 조정, 환풍기설치, 배수로 확장, 판매면적 수정 등의 추가 작업을 완료했고 큰 차질 없이 노점상 입점이 이뤄졌다.
고현종합시장 주변 180m 인도는 시민통행이 한결 편해지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반면 노점상정리 사업의 어두운 면도 드러나고 있다. 기존 상가의 상품진열이 인도로 확장되고 판매시설로 입점한 노점상인들은 마수걸이도 못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또 환풍기 7개를 설치했지만 수산물 코너의 상인들은 배수가 활발하지 못해 냄새가 빠지지 않아 여름에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인들은 노점을 운영할 때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에 모두 동의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생선과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 A씨는 "팔리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다"면서 "냄새와 배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손님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 B씨는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 더 지켜봐야한다. 거제시에서 노점상인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냄새문제는 수산물을 판매하면 당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유명한 자갈치시장에 가도 냄새는 난다. 차차 대책을 강구해봐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거제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전담 청소반을 조만간 꾸릴 예정이다. 마감 후 매일 배수로 청소를 실시하면 환풍기와 창문이 있기 때문에 냄새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더불어 물품차량 진입로는 교통행정과와 도로과에서 협조하고 있어 한 달 내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점상이 사라진 인도와 주변 물건·차량 등이 정리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고현시장 입구주변 활어차량 주차허용 시간은 오전 6~9시·점심시간 12~13시·오후 3~5시이지만 실제로는 상시로 주차돼 있는 수준이다.
장을 보고 있던 김모씨(52·고현동)는 "노점이 사라진 자리에 작업차량이 상시 주차돼 있어 개선됐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후속 관리에도 신경써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