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우울증
계절우울증
  • 거제신문
  • 승인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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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 논설위원

마릴린 먼로라고 하면 연상되는 것이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날리는 치마를 잡는 모습이다. 이는 마릴린 먼로를 섹시 아이콘으로 만든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이다. 샤넬향수 NO5 모델로, 매혹적인 금발과 육감적인 몸매로 온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그녀는 1962년 겨우 36살의 나이로 침대에 엎드린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는 생전에 "나는 여자로서 가질 수 있는 건 모두 가졌습니다. 젊고 아름답고 돈도 많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외롭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공허하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까요?" 마릴린 먼로는 바로 우울증(憂鬱症)에 시달렸던 것이다.

우울증은 정신장애로 공허하고 무기력해지면서 삶에 대한 흥미를 상실하고 방치하면 자살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전 세계 1억만 명 이상이 앓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약200만 명의 환자가 있다. 그러나 마음의 감기쯤으로 여기고 실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겨우 15만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다. 우울증은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계절병이다. 햇볕을 싫어하고 밖에 나가 활동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위험하다. 그러므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애들러 박사는 그에게 찾아온 우울증 환자에게 "당신은 2주간 동안 매일 밖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면 건강해 집니다"라고 말했다. 환자들은 이 싱거운 처방법에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지만 그의 처방을 따른 사람은 당장 효과를 봤다는 사례가 있다. 햇볕에 나가 움직이며 활동하는 사람에게는 우울증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최고의 약은 바로 햇볕이며 사랑이다.

로버트 홀든은 그의 책 "8주간의 자기 사랑연습"에서 우울증을 "사랑을 부르는 소리"라고 정의했다. 우울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알려 주는 사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받으려는 소극적 자세보다는 사랑을 나눠 주며 햇볕 속으로 나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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