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일 년쯤 자주 만나다가 이후 데이비드가 거제로 떠났다. 내가 공증인으로 임명돼 5년 전 거제에 오면서 다시 그를 만나게 됐고 그는 일 년쯤 지난 후 서울로 떠났다.
나는 외국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늘 관심이 많았기에 그에게 부탁했다. 당신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좋은 점, 나쁜 점 몇 가지를 적어달라고. 다음 내용은 그의 답변이다.
내 이름은 데이비드, 뉴질랜드 출신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나는 라디오 뉴질랜드(Radio New Zealand)에서 소리 기술자로 약 3년을 일했다.
처음에 북한을 여행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고 실제로 2009년에 북한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1년쯤 일 해보니 이들의 생활방식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게 됐다. 미국에서 온 강사인 여자 친구를 만나 같이 살며 4년 동안 창원과 거제·서울에서 머물렀다. 나는 여행·기타연주·작곡·독서를 즐긴다.
한국의 좋은 점은 대략 4가지다. 첫 번째로 문화는 아주 수동적이며 안전하고 우호적이다. 서양의 큰 도시들에 비해 한국의 도시는 훨씬 안전하게 느껴진다. 공격이나 협박, 야밤의 작은 범죄도 없다. 뉴질랜드는 이를 배워야 한다.
두 번째는 국내에서 여행하기에 아주 편리하다. 대중교통이 단순하고 잘 연결되며 조직적이다.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한국은 돌아다니기에 정말 좋다. 많은 음식과 시설, 멋진 풍경이 있어서 정말 좋다. 세 번째는 한국의 여름이다.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여름의 색깔과 냄새는 좋고 친구들과 야외 바비큐도 즐겁다.
마지막은 친구들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제일 친한 친구가 말했다. "A Korean friend is a best friend(한국 친구가 최고 친구야)." 이는 말 그대로 진실이었다.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들은 몸소 도왔으며 어떠한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어떠한 의무감이나 진실한 친절함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것이 아마도 한국 사회의 최고 장점이고 자랑할 만하다.
한국에서 어려웠던 점도 있다. 먼저 한국에서의 업무 문화와 계약이다. 이는 가끔 노동법과 계약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소통의 문제에서 나온다. 고용주의 피용자에 대한 기대치는 제법 큰 문화적 차이가 있고 외국인들은 적응하기 힘들다.
두 번째 한국에서의 운전은 위험하다. 도시에서 걷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목격한 것들은 놀랍다. 사람들이 너무 빠르게 운전한다.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안 하고 있는 것이 특히 정말 걱정된다.
세 번째는 스마트 폰에 너무 빠져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교류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걸으면서 앞을 보지도 않고 대화할 때나 물건을 살 때도 눈을 바로 보지도 않는다. 실제 생활을 왜곡시킬 수 있고 사람들을 비사회적으로 만들 수 있다.
네 번째는 한국인은 모두가 너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좀 더 휴가가 필요하다. 한국을 떠나서 다른 곳을 경험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고 젊은이들이 해외 경험을 하고 세상을 보도록 해야 한다.
이제 나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해를 마치고 긍정적 생각들을 갖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여행과 일, 그리고 처음으로 외국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젊은이에게 이 나라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