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차량 정체와 주차면 부족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는 수양·장평동이 실제 등록된 차량 수에 비해 주차장 면수가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시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수양·장평동에 등록된 승용 및 승합차량은 2015년 11월 기준 각각 6602대·8982대다. 이에 반해 노상·외·부설주차장은 2015년 9월 기준 수양동 5378면·장평동 6896면으로 각 동마다 적게는 1200대, 많게는 2000대 이상이 주차할 공간이 없다.
이로 인해 이면도로 양방향 주차는 기본이고 이중주차에서 3·4중으로 주차가 돼 각종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양동 수월교 도로와 수양로 삼거리는 좌우할 것 없이 불법주차 차량들로 점령된 지 오래다. 장평동은 장평1로와 접속도로인 1~10길 사이사이 주차면이 아닌 곳에 불법 주차차량이 만연해 2차선 도로를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장평동 A아파트에서 새벽 3시께 응급환자가 발생해 긴급차량이 출동했지만 아파트 진입까지 10분 이상이 소요됐다. 지난해 9월에는 수양동 B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수양동 주민 조모씨(30)는 "119응급차량 뿐 아니라 경찰차도 수양동 진입하기까지 애를 먹는 상황"이라며 "새벽에 급히 나갈 일이 생기면 이중·삼중으로 주차돼 있는 차량들로 아파트 단지에서 나가는데 30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장평동 C아파트 주민 박모씨(37)는 "아파트 세대가 600세대가 넘는데 주차면은 500면 조금 넘어 아침마다 전쟁을 방불케 한다"며 "오래된 아파트라 할지라도 주차난에 대해 행정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주차난으로 인해 민원이 제기되면 삭제 및 신설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유지가 아닌 경우 높은 지가로 주차장 구축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1가구 2차량 증가로 최근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 수보다 많은 주차면을 확보하지만 오래된 공동주택 같은 경우 3가구 2차량 수준으로 지어져 주차난이 불가피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