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련 측, 주민들과 상생하는 방법 찾겠다


습지보전지역 지정 시 산양천 주변에서 생업을 종사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국제워크숍'에서는 남방동사리의 체계적인 보호와 산양천 주변 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남방동사리 서식지 습지보전지역 지정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관광마을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습지보전지역 지정을 받고 생태관광지로 발전해나가기 위해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나가야 한다는 워크숍의 공론과는 달리 워크숍 개최에 관해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인근 주민들을 배제한 채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양천 줄기에 자리한 산양·산촌·동산·연당·유천마을 주민들은 습지보전지역 지정에 앞서 거제에서 발견된 쉬리·꺽저기 등도 하천 오염과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졌는데 남방동사리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습지보전지역 지정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산양천 상류는 구천천 부근이므로 습지보전지역은 구천천으로 지정해야 하고, 산양천은 인근 채석장에서 흘러나온 물 때문에 썩어가고 있어 생태복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동산마을 차종철 이장은 "산양천 인근에 있는 다섯 마을 뿐 아니라 동부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습지보전지역 지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이미 동부면의 많은 부분이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습지보전지역까지 지정받게 되면 더욱 지역이 낙후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 이장은 또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산양천의 대부분이 갈대가 우거져서 여름에는 빗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생태복원 이전에 하천정비사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남방동사리가 최초 발견된 곳이 산양천이어서 학회 발표도 산양천이라 통칭한 것"이라며 "현재 수질이 오염되지 않은 구천천에서 연담삼거리 윗부분 하천까지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해나갈 계획으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구역은 해당사항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전협의에 관해서 동부면장과 연담마을 이장에게 충분히 습지보전지역에 대해 설명을 했고 다른 마을에 전달했을 거라 기대했다"며 "몇 해 전 석산개발유치로 환경련에 대한 반감이 현재까지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앞으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동부면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