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계들판 유리섬유 용납할 수 없다"
"유계들판 유리섬유 용납할 수 없다"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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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주민, 한국카본 이전만이 답이다
한국카본, 공장부지 없어 이전 못해

하청면 유계리 주민들과 한국카본 유계공장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박광호, 이하 대책위)는 지난 6일 한국카본 유계공장 옆에서 집회를 갖고 공장 이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민과 관계자 80여명이 모여 한국카본 공장과 거제시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시는 주민들이 한국카본 본사 방문해 작업과정을 들어보는 자세를 가질 필요 있다는 입장이고, 한국카본은 분진이 발생하는 공정은 일부에 불과하고 유해물질도 아니라고 밝혀 갈등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유계리 주민들은 한국카본 공장의 공장 변경 허가가 있었던 지난해 11월20일부터 거제시를 항의 방문했다. 해답을 얻지 못한 주민들은 곧바로 마을 주민 반대서명운동을 실시했고 지난달에는 마을회의를 거쳐 국민권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5일에는 대책위를 꾸려 본격적인 반대활동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대책위는 4차 주민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반대현수막, 집회일정 확정 등이 논의됐다. 지난달 29일에는 대책위 주관으로 거제시와 한국카본 관계자를 모아 토론회를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카본 유계공장에서는 본사에서 자재를 납품받아 선박 내 파이프 단열재를 조립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파이프 배송의 어려움 때문에 공장입지는 거제시 내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장 면적은 약 8260㎡이다. 현재 20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이고 향후 40여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박광호 대책위원장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리섬유 가루는 마을 주민들이 직간접적이고 장기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고 그것으로 인한 신체 부작용은 오랜 기간을 통해 나타난다"며 "한국카본은 거제시 내의 다른 산업단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균 서항마을 이장은 "시는 소규모 사업을 진행할 때도 민원이 발생을 염려하면서 유계리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장입지에는 사전에 주민들 의견 청취하는 노력이 전혀없었다"며 "친환경 농업을 수년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유리섬유 공장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당초 산업단지 입지도 검토해 봤으나 현재 규모의 공장 부지를 찾지 못했다"며 "20년 동안 공장이 있던 곳에 입지했고 작업 과정도 과거만큼 유해한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 대책위는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화로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법 규정이 없어 행정이 통제할 방법이 없다"며 "대책위가 반대를 하더라도 한국카본 본사 견학을 통해 유리섬유 제작 과정을 확인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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