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 "1억5000만원 투입해 우회로 확보"

칠천도와 황덕도를 잇는 황덕교가 개통 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로 안전 상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덕교는 지난해 10월 개통됐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개통식을 통해 거제시는 공기 단축을 자축했다. 하지만 지난달 황덕도로 향하는 도로 대곡리 783번지에서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좁은 도로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덕교 진입로는 당초 칠천도 송포에서 현재 다리가 놓인 방향으로 직선구간으로 건설 될 계획이었지만 해당 토지주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해 좁고 굽은 기존 도로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한 사고현장은 노폭 3m로 차량이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없고 곡선구간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큰 곳이다.
사고 당사자는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치료를 위해 일주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해당도로는 아직 가드레일이 진입로 전체 구간에 설치 돼 있지 않고 반사경을 비롯한 도로 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황덕도는 21가구 39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다리개통 이후 주말 관광객이 200명을 돌파하는 등 이전의 마을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도로안전과 주차문제가 상존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거제시는 추가도로를 개설해 진입로 안전 문제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가도로는 대곡리 755번지 일원으로 새롭게 도로를 건설하고 해안을 따라 이어진 430m 길이의 현재도로를 개선해 황덕도와 지역주민들의 통행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시는 1억5000만원의 예산(공사비 1억, 토지보상비 5000만원)을 확보해 오는 4월 준공예정이다. 하지만 새롭게 개설되는 도로도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하고 일방통행도 지정 안 될 예정이어서 황덕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5일 칠천도와 황덕도 마을 주민들은 회의를 갖고 안전 및 도로개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황덕마을 허경식 이장은 "원 주민들은 해당 도로를 통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옛길이라 좁고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며 "도로가 새로 개통된다면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새로 개설되는 도로에 일방통행을 지정할 경우 도로 주변 주민들의 일상생활 통행이 매우 불편해진다"며 "관광객 방문 시 상호 수신호 등으로 다른 방향 진입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종적으로는 2개 차로의 도로가 돼야 하는 것이 맞다"며 "토지 소유주들이 협조해줄 경우 공사를 즉각 시행할 수 있고 현재 사유지 점유 등의 문제로 도로 안전시설 설치가 어려운 부분도 해결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