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관주사 대처, 무턱 대고 쳐댄 제초제 원인인
듯
외지업자 선정 잘못, 책임성 있는 지역업체 마땅
거제시청 내 조경수로 자리 잡은 고가의 소나무들이 시들시들 잎이 말라가는 등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
이들 소나무는 올 여름 초부터 서서히 잎이 말라가기 시작, 17일 현재 고사상태를 보이는 소나무는 시청 내 11그루, 문화예술회관 내 3-4 그루 등 총 14-15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소나무는 그루 당 많게는 1천만 원 이상, 적게는 1-2백만 원에 이르는 등 평균 2백60만 원 선인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는 수관주사와 관수약품 등을 동원, 소나무 구제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소나무 고사상태는 청 내 잔디밭 잡초 제거를 위해 ‘반벨’ 등 제초제를 사용해 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제시는 그간 청내 조경수 관리의 경우 입찰에 의해 전문 업체에 위탁, 관리해 왔다.
지난 2004년의 경우 (주)금파조경(신현읍 고현리)이, 2005년에는 (주)목석원(사등면)이, 지난해는 이일조경(고현리)이 거제시청 조경수를 관리해 왔으며 올해는 의령군 칠곡면 소재 (주)대호조경(대표 김대환)이 계약금액 3천4백80만원에 낙찰, 이들 조경수를 관리해 왔다.
이들 업체들은 그간 인근 잔디밭 잡초 방제를 위해 제초제 ‘반벨’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씨(45·옥포2동)는 “거제시의 조경수 피해에 대해 고사의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피해 재발방지를 위해 조경업체들의 무분별한 약제 살포에 대해 거제시가 사전 검토부터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버랜드 수목 관리책임자 김광도 박사(농학)는 “제초제 반벨은 잔디밭 잡초 방제 효과는 탁월하지만 침엽수와 콩과류 식물에 치명적”이라며 “약해를 입은 소나무들의 소생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