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면 석산 인근 주민 "더는 못 참겠다"
동부면 석산 인근 주민 "더는 못 참겠다"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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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샤 하우스 설치 약속 5년 동안 안 지켜져
침수조 내부 균열로 우천 시 돌가루 하천으로

동부면 석산 분진·폐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동부면 주민들은 석산 측이 최초 크라샤(분쇄기)를 감싸는 하우스를 설치하기로 약속했지만 5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석산에서 발생하는 폐수도 마을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석산을 운영하고 있는 거제SM은 세륜시설 문제를 인정하고 기계 및 구조변경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매년 비슷한 말이 되풀이 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면 채석단지는 부춘리 산71-1번지 일원 25만2532㎡ 규모로 지난 2010년부터 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석물량은 213만4700㎥이다. 당초 사업계획에 따르면 2024년까지 채석작업이 이뤄진다.

인근 주민들은 소음·분진·폐수 등의 문제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초기 약속한 크라샤 하우스 설치는 5년이 지난 지금에도 설치되지 않고 있다.

삼거림마을 김용규 이장은 "크라샤 하우스를 설치하지 않아 분진이 그대로 마을로 내려온다"면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돌가루가 하얗게 쌓일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장은 크라샤 하우스 문제뿐만 아니라 침수조 문제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장은 "침수조를 새로 만들면서 발파가 이뤄졌는데 그 과정에서 내부균열이 발생해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인근 하천에 돌가루가 섞인 희뿌연 물이 매번 흘러나온다"며 "이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년간 마을 주민들이 참고 있지만 이제는 힘들다"며 "눈 감아주는 거제시 행정과 동부 석산 측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거제SM 관계자는 "돌가루가 섞인 물이 마을로 내려가는 것은 침수조의 문제가 아니다. 세륜시설의 고인물이 순환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세륜 시 사용된 물을 침수조로 보내고 세륜시설의 자동화를 위해 구조변경이 진행 중이다. 부품 주문을 완료했고 곧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샤 하우스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부분으로 국비지원이 계획돼 있어 기다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거제시 확인결과 크라샤 하우스 설치에 대한 국비지원은 현재까지 계획된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동부면 주민들의 피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동부 석산은 경사가 높아 현재의 침수조 보다 고 효율의 설계가 어렵다"면서도 "문제발생 시 즉각 출동해서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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