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댐 물, 식수로 계속 사용
연초댐 물, 식수로 계속 사용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10.18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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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안정적 수원 확보 위해 고도 정수처리시설 도입

주민 “공업용수로 전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촉구

연초댐 인근 주민들이 연초댐 공업용수 전환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가 공업용수로 전환 불가 입장을 밝혀 주민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12일 연초댐 공업용수 전환 논란과 관련, 항구적인 수원확보와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계속 식수댐으로 존칟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우·삼성조선소는 남강 및 구천댐에서 1일 1만2천톤의 용수를 공급받아 생활용수로 7천9백톤을 사용하고 나머지 4천1백톤은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연초댐 수원을 공업용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대 조선소에서 전용관로 공사비 54억원을 투자해야하는 어려움이 있고, 전용관로가 매설된다고 하더라도 공업용수로 1일 4천1백톤밖에 공급받지 못함으로써 연초댐의 1일 1만6천톤 생산능력에 비해 활용도가 극히 저소해 비효율적일뿐 아니라 생활용수 7천9백톤은 현재대로 기존 관로를 통해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연초댐 전경
특히 조선경기 호황, 각종 대단위 개발사업, 인구 증가 등 생활용수 사용량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인 것을 감안,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연초댐을 항구적 생활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재가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2백24억원을 들여 기존의 정수방법으로 처리되지 않았던 유기물질·냄새·탁도 등을 오존처리와 활성탄 등으로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도입, 2010년 9월 시운전을 거쳐 2011년부터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초댐 준공이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댐 상류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 지원대상 사업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정호 수도과장은 “거제시는 지형여건상 수원의 대부분을 원거리에 위치한 남강댐에 의존하고 있다”며 “예기치 못한 수도사고로 남강댐 용수공급이 중단될 경우 자체 확보된 식수원이 없으면 심각한 용수대란이 발생할 수 있어 앞으로도 연초댐은 생활용수 공급의 중요한 수원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최근 대책위를 구성, 거제시에 연초댐 공업용수 전환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내고 시장면담을 갖는 등 ‘연초댐을 공업용수로 전환하고 상수원 보호구역을 즉시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책위는 “1979년 연초댐 건설 당시 주민들에게 식수댐으로 건설한다는 설명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83년 7월에도 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 주민의 재산권을 묶어버렸다”며 “연초댐을 공업용수 전환하던지, 그러지 못하고 상수원으로 계속 활용하려면 인근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 토지를 적정 보상하고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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