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합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합니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6.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경기 침체여파로 학생들 알바자리 찾기 '하늘의 별'
고된 일·장기알바 선호 안해…업주들, 신뢰형성 어렵다

지역경기침체가 방학 중 단기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려는 청소년·대학생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로 아르바이트생을 1명이라도 줄이려는 업주들과 방학동안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학생들의 증가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이희정 학생은 대학등록금에 대한 부모님의 부담을 덜고자 수능이 끝난 이후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성적이 중상위권인 이 양은 상위권의 친구들처럼 과외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일하고자 했다.

이 양은 "가까운 편의점은 이미 고용돼 있었고 체인점이 아닌 카페는 직원 1명만 채용하는데 4개월 정도 단기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낮 시간대는 카페를 찾는 이들이 평소와 비슷하거나 줄어들었지만 저녁시간대는 예전같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업주들의 얘기였다"고 말했다.

옥포동에서 ㅍ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씨(48)는 "주 고객층이 외국인이긴 했지만 저녁시간대에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 예년처럼 아르바이트생을 둘 필요가 사라져 아내와 둘이서 해도 충분해졌다"며 "고객이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수제커피의 고급화 전략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지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옥포·고현·장평 상권 중심으로 청소년·대학생 11명과 업주 12명에게 물어본 결과 경기침체로 구인·구직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청소년·대학생들은 이전보다 구인공고가 준 것 같다며 구인공고 대부분 고깃집이나 편의점·패스트푸드점이 주를 이뤄 아르바이트비 대비 시간과 노동이 많이 들어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남학생의 경우 노동력이 필요한 만큼 수입을 벌 수 있는 일명 꿀알바(매우 좋은 아르바이트라는 청소년들 은어)로 일컬어졌던 일용직과 양대 조선소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더욱 찾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현동에서 ㄱ식당을 운영 중인 A씨(57)는 "저녁시간대 아주 잠깐 바빠졌다고 해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건 수입 대비 손해다"며 "예전에는 식당 문을 닫을 때까지 손님들로 꽉 찼는데 요즘은 오후 8시만 지나면 다 빠져 나간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평동에서 ㅇ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씨(31)는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구인광고 내기도 쉽지 않다"며 "신뢰가 형성돼야 하는데 면접 시 최소 3개월 일하겠다 말한 뒤 하루 이틀 일하고 말없이 그만두는 학생들도 있어 학생 아르바이트를 피하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ㄱ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퇴직하거나 가게를 폐업해서 일용직이라도 해보려는 집안의 가장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는데 잠깐벌이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주기는 어렵다"며 "학생이라서가 아닌 경력 우선순위로만 봐도 학생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