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입 수산물 국내 시장 범람에도 불구, 최근 거제수협(조합장 김선기)이 포클랜드산 오징어를 대량 수입, 국내 시판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거제수협은 지난 6월께 조합 돈 14억원으로 포클랜드산 오징어 10만8천상자(상자당 1만3원)를 구입, 사등면 소재 자체 수산물 가공공장에 보관했다 국내 시장에 공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월초 거제수협 이사 3명이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수산물가공공장(싱싱회) 관련, 감사를 요청함에 따라 드러났다.
수협 이사들이 제출한 감사요청서는 ▲수산물 가공공장의 적자요인에 대한 해명 ▲포클랜드산 오징어 매수 문제 ▲수협 돈 14억 원의 지출근거 ▲해삼방류사업 관련 의혹 제기 ▲조합임원 부동산 투기 의혹 및 대출 경위 등이 주요 골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수협조합원 및 상당수의 시민들은 거제수협의 이 같은 행위는 계속되는 싱싱회 가공공장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저지른 오판으로 보고 관련자 및 수협 총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거제수협이 2005년 하반기 완성한 사등면 싱싱회 가공공장은 지난 6월말 현재 총 적자는 54억7천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 거제수협은 조합원들로부터 “조합 돈을 무리하게 투자해 어민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수협 조합원 K씨(D면)는 “거제수협이 외국산 오징어를 수입한 것은 조합원 배신행위나 다름없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과 관련, 관계자 전원을 문책하는 한편 수협장은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 수협을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씨(하청면)는 “어업인의 권익을 우선해야 하는 수협조차 못 믿을 세상”이라며 “수입 오징어 판매, 손실여부나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관계자 전원을 응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거제수협 이사들의 감사요청에 따라 조사요원 12명을 급파,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거제수협 특별감사를 실시했다.